국제
11마리 확진됐는데…홍콩서 '코로나 의심' 햄스터 2000마리 살처분 추진
입력 2022-01-19 09:42 
[출처 : AP 연합]

홍콩이 햄스터 2000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나선다. 단 11마리에서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는 애완동물 상점에서 11마리의 햄스터가 코로나 양성 반응이 보이자 홍콩 방역 당국이 해당 애완동물 가게과 이 가게에서 햄스터를 구매한 사람들에게 총 2000마리의 햄스터를 넘겨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홍콩 당국은 햄스터 수입도 중단시켰다.
햄스터를 파는 모든 애완동물 가게들이 문을 닫았고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햄스터를 구입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명령했다.
홍콩 방역당국은 지난해달 22일, 지난 7일 두 차례에 걸쳐 네덜란드에서 홍콩으로 수입된 햄스터들의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미 새 주인을 만난 햄스터들도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살처분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홍콩의 애완동물 가게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 가게에 있던 햄스터들에게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때문에 홍콩 방역당국은 코로나에 감염된 상태로 홍콩에 들어온 햄스터들이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릉수파이 홍콩 농수산부 장관은 "햄스터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증거가 있다"라며 "이들은 격리조치가 불가능하고 잠복기도 길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초기부터 애완동물을 통한 전파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이어져왔다. 대부분은 인간이 애완동물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경우이고 그 반대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동물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성은 낮다"며 "밀접 접촉시 사람에서 동물로 전염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방역당국 관계자는 "당신의 햄스터가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며 "우리는 공공의 건강을 보호해야 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