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일, 코로나19 확산 사상 최고 속도…완치 효력 '6개월'→'3개월' 축소
입력 2022-01-19 09:39  | 수정 2022-01-19 10:24
독일 에센서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는 사람들. / 사진 = 연합뉴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 당 신규 확진자는 553.2명
14일 기준 오미크론 감염 비중 73%로 증가…오미크론 우세종 됐다
독일 전역서 코로나19 방역 정책 반대하는 시위 열리기도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독일 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는 5일째 사상 최고 속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완치자도 백신접종자와 같은 지위로 분류하는 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습니다. 독일 보건장관은 오미크론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당부했고, 독일 전역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등 정부의 방역 조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한국의 질병관리청이라 볼 수 있는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 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3.2명으로 5일 연속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 4천405명, 사망자는 19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 비중이 지난 14일 기준 73%로 오르며 오미크론은 독일 내 우세종이 됐습니다.


RKI는 코로나19 완치자를 백신접종자와 같은 지위로 인정하는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로 축소했습니다.

독일 보건부 대변인은 18일 대언론 브리핑을 통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완치 후 3개월 이상이 지나면 재감염이나 전염 가능성이 커진다"며 기간 축소 배경을 밝혔습니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 / 사진 = 연합뉴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전날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를 방문해 "오미크론을 과소평가하는 데 대해 경고한다"며 "만약 그럴 경우 방역 조처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마누엘라 슈베지히 주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고령층은 다른 변이 때 그랬던 것처럼 오미크론에 나중에야 걸릴 테고, 병원 중환자실은 물론 다른 일반병동에 부하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입원확률이 절반, 중증 전환확률이 4분의 1이더라도 병원이나 보건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날에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베를린에서 3천 명을 비롯해 독일 전역에서 7만 5천여 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반대 등을 주장했습니다.

독일 베를린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등에 반대하는 시위를 규탄하는 플래카드들. / 사진 = 연합뉴스

구동독 지역인 튀링엔주에서는 2만 1천 명,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는 1만 1천 명, 작센안할트주에서는 7천 명이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남부지역인 바이에른주에서는 1만 천명,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는 7천 명, 서부지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는 4천 명이 참여했습니다.

코트부스에서는 경찰이 가스를 분사해 시위를 해산시켰고, 로슈토크에선 경찰이 물대포차와 페퍼스프레이를 시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현재 독일 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75.1%인 6천 25만 명, 2차 접종 완료자는 72.8%인 6천 60만 명입니다.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자는 47.6%인 3천96만 명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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