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결제 취소하거나 차액내라"…디올 가격 인상에 소비자 '분통'
입력 2022-01-18 18:14 
레이디 디올 미디엄백. [사진 출처 = 크리스찬 디올]

프랑스 명품 크리스찬 디올이 1년 6개월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이른바 '완불웨이팅' 소비자들에게 구매를 취소하거나 차액을 내라고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완불웨이팅이란 미리 상품값을 지불하고 입고를 기다리는 것을 의미한다.
18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이날 레이디백을 비롯한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다. 레이디 디올 스몰 백은 기존 580만원에서 690만원, 미디엄 백은 650만원에서 760만원으로 각각 110만원 올랐다. 라지 사이즈는 700만원에서 840만원으로 140만원(20%) 인상됐다.
카로백 스몰은 기존 485만원에서 520만원으로 35만원(7.2%) 올랐다. 카로백 미듐 가격은 520만원에서 570만원으로 50만원(9.6%) 상향 조정됐다. 몽테인백은 490만원으로 20만원 올랐다.
북토트 스몰은 385만원에서 435만원으로 50만원(12%) 인상됐다. 기존 390만원이던 북토트 라지는 60만원(15%) 올라 450만원이 됐다.

디올 등 명품업체들은 매장에 재고가 없어 물건을 구매하지 못할 경우 미리 상품값을 결제한 뒤 제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경우 가격이 올라도 기존 가격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며 구매 예약을 받았다.
그러나 디올 측은 최근 완불웨이팅 소비자들에게 예약을 취소하거나 추가 인상분 납입을 통보했다. 완불웨이팅의 경우 지난 17일까지 제품 입고가 되지 않으면 결제가 취소된다. 상품이 재입고되더라도 가격 인상 전까지 제품을 찾아가지 않으면 결제가 취소된다고 알렸다.
또 디올은 완불웨이팅을 취소하면 기존 결제금액은 '디올 크레딧'으로 환불해준다고 공지했다. 사실상 현금 환불이 아닌 디올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인 것이다.
그러자 54만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명품 카페 '시크먼트'에서는 이 같은 공지를 받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회원은 "기껏 상품권 교환해서 반나절이나 기다렸다가 결제하고 왔는데 다 헛수고였다"고 적었다.
디올 측은 완불웨이팅에 대한 안내 지침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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