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로 추락한 승객, 간발의 차로 무사…추락 이유는 '묻지마 밀치기'
입력 2022-01-18 17:06  | 수정 2022-04-18 18:05
기관사 기지 발휘해 선로 추락한 승객 코앞에서 열차 세워


일명 ‘묻지마 밀치기 사건이 벨기에 지하철에서도 일어났습니다. 피해 승객은 열차가 들어오는 동시에 선로로 떨어졌으나, 간발의 차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5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공영방송 VRT는 브뤼셀 생 조스 탱 누의 한 지하철역에서 추락 사건이 발생해 승객 한 명과 기관사가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14일 저녁 8시쯤 생 조스 탱 누 지역에 있는 로지에역 승강장에서 일명 '묻지마 밀치기'로 인해 55세 여성 승객이 선로로 추락했습니다. 지하철역 폐쇄회로(CC)TV에는 한 남성이 여성 승객 뒤로 몰래 다가가 등을 떠미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넘어진 승객은 그대로 선로 정면에 부딪혔고, 이때 열차가 승강장으로 진입했습니다.

승객 추락한 당시에 열차는 이미 로지에역에 들어온 상태였습니다. 자칫하면 열차가 승객을 그대로 밀고 지나갈 수도 있었습니다. 아찔한 순간, 열차는 다행히도 승객 코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브뤼셀교통공사(MIVB) 대변인은 지하철 기관사가 선로에 떨어진 여성을 보고 급제동했다. 인명 피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지만 기관사가 빠른 대처로 사고를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브뤼셀 검찰 대변인도 "하마터면 큰 인명 피해가 날 뻔했다"라며 "제때 열차를 세운 기관사의 ‘영웅적 행동이 사고를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목숨을 건진 승객은 큰 부상 없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피해 승객, 기관사 모두 정신적 충격이 심해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직후 경찰은 용의자가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을 배포하고 검거에 나섰습니다. 용의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라 비교적 식별이 용이했습니다. 현장에서 도주한 용의자는 몇 분 만에 인근의 다른 지하철역에서 살인 미수 혐의로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용의자는 23세 프랑스 남성으로, 벨기에에는 등록된 거주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범행 동기 등을 비롯해 수사에 착수한 브뤼셀 검찰은 용의자와 피해 승객이 서로 아는 사이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묻지마 밀치기는 그간 미국과 홍콩, 체코 등 여러 나라 대중교통 안전을 위협했습니다. 15일 미국 뉴욕 지하철 타임스스퀘어 역에서는 정신병력이 있는 노숙인 전과자가 중국계 여성을 선로로 밀쳐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지만, 제각각인 선로와 승강장 사이 간격, 다양한 통과 열차 종류 등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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