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유 생산량 늘어날까"…소에 VR 기기 씌우는 해외 농부들
입력 2022-01-18 16:30 
[사진 제공 = 러시아 농식품부]

우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소에게 가상현실(VR) 기기를 씌우는 실험이 해외 일부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더 선은 지난 6일(현지시간) 터키의 한 목장에서 이 같은 실험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터키 악사라이에서 목장을 운영 중인 이제트 코칵(Izzet Kocak)은 소들에게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시켰다. 이 기기는 사람이 기존에 사람이 사용하던 기기였으나, 소 머리 규격에 맞춰 개조와 화면 조정이 이뤄졌다.
코칵은 소 두 마리에게 이를 착용시킨 결과, 소들이 하루 27ℓ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기존에 소들이 생산하던 우유의 양은 하루 22ℓ다.

코칵은 "소들이 (기기를 통해) 푸른 초원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다"며 "우유의 품질과 양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10마리 소에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면 VR기기를 추가로 구매하겠다고 매체에 밝혔다.
앞서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9년 농식품부 주도로 이와 비슷한 실험이 이뤄진 바 있다.
러시아 농식품부는 가상현실로 사육 환경을 좋게 만들면 젖소의 건강과 우유의 질, 생산량이 나아질 수 있다는 네덜란드와 스코틀랜드의 연구 결과에 주목해 모스크바 인근 한 농장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적록색맹인 소의 시각을 고려해 기기를 제작한 농식품부는 젖소의 눈에 축사 대신 초록빛 초원이 보이게 만들었다.
당시 러시아 농식품부는 "젖소가 좋은 환경에서 산다고 생각하게 되면 불안감이 줄고 정서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해당 프로젝트를 확장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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