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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웃고 휠라홀딩스 울었다…美中 의류판매 실적 따라 희비 엇갈린 패션주
입력 2022-01-18 14:44 

미국, 중국의 지난해 12월 의류 판매 실적이 정반대로 나오면서 패션주 희비도 엇갈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의류 판매 실적이 양호했던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한세실업, 영원무역 주가는 최근 상승했다. 반면 중국 현지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린 휠라홀딩스, F&F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9%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16.9% 상승했다. 코로나19 때문에 크게 움츠러들었던 소비 욕구가 1년만에 다소 되살아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의류 매출이 29.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12월 소매판매는 크게 감소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전월 3.9%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3.7%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중국 소매판매 하락은 중국 정부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봉쇄정책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류·신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수출되는 의류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 한세실업의 주가는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세실업 주가는 18일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5.32% 오른 2만4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시장 호조에 따라 이번달 들어서 주가가 13.01% 상승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의 미국 매출 비중은 85%인데 지난해 미국 의류 소매판매는 4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소매 의류 재고율은 1.7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낮다"며 "10월 베트남 공장 가동 재개 후 월이 거듭될수록 매출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세실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어난 4442억원, 영업이익은 238억원 증가한 2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원무역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1.48% 오른 4만7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달 들어 영원무역 주가는 8.61% 상승했다. KTB투자증권은 영원무역의 달러 기준 주문이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에 2000개가 넘는 매장을 낸 휠라홀딩스의 경우 중국 시장 성장세 하락에 따라 부진을 겪고 있다. 휠라홀딩스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53% 하락한 3만800원에 거래됐다. 중국 시장 부진에 따라 휠라홀딩스 주가는 8월 중순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달 들어서도 휠라홀딩스 주가는 14.09% 하락했다.
중국 MLB 매장을 당초 목표보다 2배 더 많은 500개까지 늘린 F&F의 주가도 이번달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F&F 주가는 이번달 6.88% 하락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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