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려견 구하려다…" 통가 쓰나미 첫 사망자 영국 50세 여성
입력 2022-01-18 14:22 
뉴질랜드 공군 정찰기가 17일 찍은 통가 노무카 섬 지역.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남태평양 해저화산 분출로 인한 첫 번째 인명 피해자는 영국 50세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은 당시 반려견을 구하려다 지진해일(쓰나미)이 휩쓸려 실종됐다가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가디언, BBC 등 주요 외신은 17일(현지 시각) 이틀 전 통가에서 실종됐던 50세 영국인 안젤라 글로버의 시신이 발견돼 가족들이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젤라는 2015년 결혼한 후 통가로 이사했고,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북쪽으로 65킬로미터(km) 떨어진 곳에 살았다. 안젤라는 통가에서 동물복지협회를 설립하고, 길 잃은 동물을 보호하고 재활시키는 일을 했다.
이달 15일 통가 인근 해저화산이 분출됐을 때 안젤라는 반려견을 구하려다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됐다. 가디언은 남편이 조직한 수색대가 집 밖에서 안젤라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안젤라의 동생은 "현재 기분을 설명할 단어가 없다"며 "우리에게 일어난 끔찍한 충격일 뿐"이라고 말했다. 동생은 또 "안젤라는 동물과 개를 특히 사랑했고, 못생긴 개일수록 더 사랑했다"며 "안젤라가 통가에서 이룬 성과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15일 오후 1시10분께 통가의 북쪽 해역에서 해저화산이 분출해 지진해일이 일본과 미국 하와이 등 서부 해안, 칠레 등까지 퍼져나갔다.
이로 인해 통가 인근 통가타푸섬 서해안과 누쿠알로파 해변 시설물이 크게 파손됐고, 화산재가 주변을 뒤덮었다. 페루 경찰은 16일 1만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페루 태평양 연안에도 지진해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파도가 치면서 2명이 익사했다고 전했다.
현재 화산 분출 여파로 해저 통신케이블이 끊겨 근처 다른 섬의 통신이 어려운 상태여서 정확한 피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정찰기를 띄워 피해 규모 파악에 힘쓰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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