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HDC현대산업개발, 창원서도 '불똥'
입력 2022-01-18 14:14 
지난해 10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개발하는 마산해양신도시 전경.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로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보이콧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남 창원에서도 이 회사에 대한 불신여론이 일고 있다.
대표적으로 창원시가 추진해온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이다.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민간사업자가 최근 광주에서 대형 붕괴사고를 연이어 일으켜 공분을 산 HDC현대산업개발이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지난해 10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현재 실시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 사고가 일어나기 전부터 현대사업개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낙점되면서 특혜 일었으나 광주 붕괴사로 인한 역풍이 불면서 또하나의 악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시는 2015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6년 동안 네 차례 진행한 공모에서 기준점수 미달, 공모지침서 위반 등으로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다가 5번째에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낙점했다.

이 과정에서 공모 탈락 업체들과 일부 시민단체, 정당을 중심으로 시장 측근 개입 의혹, 특혜 논란 등이 제기됐고 법적 다툼과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졌다.
시의회에서는 마산해양신도시 4·5차 공모사업의 적법성을 들여다보겠다며 행정사무조사 특별조사위원회까지 가동한 상태다.
최근엔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 과정에서의 측근 개입 의혹 등을 줄곧 주장해온 정의당 노창섭 창원시의원은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다.
노 의원은 "지난해 10월 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이전인 그해 6월 광주 학동 참사가 있었기 때문에, 앞에서부터 심의과정에서 위원들이 현대산업개발을 걸러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며 "지금은 실시협약 과정에서 또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전국 65개 모든 현장의 공사가 일시중단됐다. 창원시도 협약을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오는 19일 열릴 4차 회의에서 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한편 현대산업개발이 잇단 참사를 낸 데 대한 시의 후속 조처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과는) 다른 사고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예의주시를 하고,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정부 등의 처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민간복합개발시행자 지정(실시협약 체결)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한 창원 신월2구역 재건축 조합도 불안해하고 있다.
창원 신월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2019년 12월 7일 창원 신월2구역 재건축 사업 시행자 선정을 위한 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의창구 신월동 신월주공아파트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최고 33층 12개 동(1509가구)을 지을 예정이다. 내년 1월 착공해 2025년 6월 준공, 같은 해 12월 입주가 목표다. 조합은 내달 26일 분담금 등을 확정하는 관리처분계획인가 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광주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자 난감해하는 상황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시공 브랜드인 도내 아이파크 주민들도 브랜드 가치 저하와 집값 하락 등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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