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쓰나미 여파로 화산재에 쑥대밭 된 통가…첫 사망자 확인
입력 2022-01-18 12:56  | 수정 2022-04-18 13:05
통가 중부 하파이제도 한 마을의 분화 전(왼쪽)과 후 모습 /사진 = 교도통신
해안 리조트·주택 파손…실종 英 여성, 첫 사망자
해저케이블 절단, 정확한 피해규모 확인 어려워

오세아니아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서 일어난 대규모 해저 화산 폭발로 해안과 주택 등이 화산재로 뒤덮이는 등 쑥대밭이 된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통신망 파괴로 피해 상황 확인도 어려운 상황이며,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국제사회도 선뜻 구호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첫 사망자는 영국 국적의 한 여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도 누쿠알로파 주재 뉴질랜드 대사관은 휴양시설이 밀집한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와 통가타푸섬 인근 해변 시설물들이 크게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 측은 "섬 전체가 두꺼운 화산재로 덮여 있다. 호주 당국 역시 해변 시설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리조트들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통신 장애로 피해규모 확인 어려워

하지만 화산 폭발로 해저 통신케이블이 절단돼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AFP통신 등 외신은 현지 통신케이블 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케이블 2개가 절단돼 복구하는 데까지 2주 가량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근접국인 호주와 뉴질랜드는 우선 정찰기를 보내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작은 섬들과의 통신 복구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은 통가타푸섬 북쪽에 있는 하파이 군도에서 조난신호가 포착됐다며 포노이섬과 망고섬이 특히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통가 정부에 따르면 현재 포노이섬에는 69명, 망고섬에는 36명이 거주 중입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추가 화산활동도 배제할 수 없다"며 외곽 쪽 섬들을 포함한 전체 피해 규모는 아직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통가 해저화산 폭발 당시 위성사진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청정국 통가…구호활동에 바이러스 유입 우려

국제적십자는 구호조직을 가동해 구호 활동에 나섰습니다. 알렉산더 마테우 적십자 아시아태평양국장은 화산재로 오염된 식수 정화와 피난 쉼터 제공, 흩어진 가족 찾기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국인 통가에 코로나19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호주 주재 통가 대사관 관계자는 "우리는 다른 파도, 즉 코로나19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모든 구호품은 검역을 거쳐야 하고 외국 인력은 항공기에서 내리는 게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첫 사망자는 실종 英 여성으로 확인

한편 영국 BBC 등 외신은 50세 영국 여성 앤젤라 글로버가 첫 사망자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개들을 구하려 동물보호소로 향했다가 쓰나미에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동생으로부터 글로버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글로버와 함께 파도에 휩쓸린 남편은 나뭇가지를 잡고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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