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김건희 녹취록은 '사적 통화'…'피해자 2차 가해' 성립 쉽지 않아"
입력 2022-01-18 12:02  | 수정 2022-01-18 13:3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본인의 느낌을 평가로 표현한 것에 불과"
"김건희, 어느 정치인 부인보다도 정치 의사 표현에 조심스러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서 언급된 '미투'에 대해 "사적인 전화 통화를 했다는 것 가지고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란 표현은 성립하기 쉽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유튜브 채널 뉴스토마토의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김 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지은 씨 간 사적 관계에 대해 개인적인 사견을 얹어서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김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는 16일 오후 MBC 시사프로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통화 녹취에서 김 씨는 "돈 안 챙겨주니 미투 터지는 것",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 후보)는 안희정 편"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후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등에서 김 씨가 김지은 씨를 거론하며 2차 가해로 비칠 발언들을 한 것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이에 김지은 씨는 김 씨를 향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공개 요구를 한 상태입니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 배우자가 만약 공개적인 공간에서 다수를 대상으로 본인의 이런 사견을 피력해서 김지은 씨에 대해 얘기했다면 2차 가해란 표현이 성립할지도 모르겠다"면서도 "후보자의 배우자가 김지은 씨에 대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김 씨를 옹호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김 씨가 녹취록에서 말한 "보수는 돈 주니까 미투가 안 터진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본인의 느낌을 평가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며 "일반적인 시민들도 어디선가 한 번 접해봤을 만한 풍문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허위 이력 의혹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또 이 대표는 전날 MBC 뉴스데스크에 보도된 "내가 신을 받거나 이런 건 전혀 아닌데, 내가 웬만한 사람보다 잘 맞춘다" 등 무속 논란이 불거진 김 씨의 발언에 대해서도 옹호했습니다.

그는 "이런 것 때문에 우리 후보 배우자가 영부인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 아닐까 생각한다"며 "많은 비과학적인 것들을 개인이 받아들이고 삶에 적용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일간지에 등장하는 '오늘의 운세'를 언급하면서 "국민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일간지에 아주 비싼 자리에도 지면을 할당에서 그런 것을 놓는 거 아니겠나. 그런 걸 보는 사람은 부적격자라고 다루기 시작하면 국민의 상당한 숫자가 이상한 사람이 돼 버리지 않을가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김 씨의 통화 녹취록 공개가 문제가 될 상황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다소간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송구하다는 표현을 했기 때문에 딱히 문제 삼을 상황이 크게 없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사적으로 김건희 씨와 대화를 해본 입장에서 보편적인 정치인 부인보다도 정치에 대한 의사 표현을 할 때 굉장히 조심스러운 편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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