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북미 거쳐 온 국제 택배서 오미크론 바이러스 검출"
입력 2022-01-18 11:18  | 수정 2022-01-18 11:43
중국 베이징의 임시 물류소에서 소포를 분류하는 모습 / 사진 = 로이터
"오미크론 감염자들 공통점은 최근 국제 택배 수령"
"택배 바이러스, 북미 발견 오미크론과 100% 일치"

최근 중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하던 당국이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공통점으로 최근 국제 택배를 받은 점을 꼽았습니다.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 267회 베이징시 질병관리본부 기자 회견장에서는 최근 베이징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감염자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사에 따르면, 이 감염자는 지난 7일 캐나다에서 발송되어 미국과 홍콩을 경유해 베이징으로 유입된 국제 택배를 11일에 받았습니다. 중국 위생 건강위원회에서는 해당 택배 상자 등에서 샘플 22개를 채취했고, 택배 상자의 겉면과 안쪽에서 모두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해당 위치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해당 택배의 운송 과정에서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인력들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그러나 발송 국가가 동일한 다른 미개봉 택배 54개에서 5건의 양성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중국 당국의 '국제 택배를 통한 오미크론 해외 유입'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같은 날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선전시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오후 6시쯤 긴급으로 열린 선전시 정부의 기자회견에 따르면, 16일 선전시에서 발견된 최초의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자는 최근 해외에서 발송된 택배를 받았습니다. 선전에서 해외 냉동 시약 관련 물류업 종사자인 이 확진자는 지난 12일 북미에서 발송된 택배를 개봉했고, 당시 마스크나 장갑 등은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전 방역 당국은 "해당 확진자는 최근 텐진, 상하이, 주하이, 베이징 등에서 보고된 오미크론 바이러스와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미 지역에서 여러 차례 확인된 오미크론 바이러스와 유전자 배열이 100% 일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베이징 질병센터에서도 현지 확진자가 감염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에 베이징 현지에서 보고된 오미크론 바이러스와는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021년 12월 북미와 싱가포르 등지에서 분리된 일부 변이 바이러스와 상당히 비슷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미 중국에서는 최대 명절인 춘절과 관련해 이동하는 춘윈이 시작된 상태입니다. 중국 당국은 가급적 현지에서 명절 보내기 운동을 펼치면서 인구 이동을 자제시키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국제 택배와 관련한 감염 사례가 늘어나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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