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몽촌토성에서 우리나라 최고(最古) 고구려 목간 발견
입력 2022-01-18 11:18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에서 출토된 목간 [사진 제공 = 한성백제박물관]

한국 최고(最古)의 목간(문자를 기록하기 위해 일정한 모양으로 깎아 만든 나무 조각)이 몽촌토성에서 출토됐다. 고구려 목간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지난해 4월 몽촌토성 북문지(北門址)일원에 대한 발굴조사 중 출토된 목간이 한국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목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박물관은 백제 한성기 왕성인 몽촌토성에 대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고 2014년부터 중장기 발굴조사계획에 따라 연차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과정 중인 지난해 4월 박물관 조사팀은 몽촌토성 북문지 집수지 내에서 묵서명(먹물로 쓰인 글자)이 있는 목간을 발견했다. 박물관이 연륜연대분석 등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해당 목간은 서기 469~541년 사이 고구려가 축조하고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지금까지 몽촌토성 내에서 목간이 출토된 예는 없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목간의 대부부은 6~7세기 백제와 신라에서 작성된 목간"이라고 밝혔다. 조사팀은 목간 우측 하단에서 4자 정도의 작은 글자도 확인했지만 정확한 글자를 판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이번 목간 출토가 고구려가 몽촌토성을 점유하고 문서 행정을 했음을 보여주는 문자자료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에서는 백제가 떠난 이후 고구려가 수리하거나 새롭게 조성한 도로, 집수지, 건물지 등도 확인됐다. 박물관 분석에 따르면 이들 유물이 출토됐다는 것은 475년 고구려의 침략으로 백제가 수도를 웅진(지금의 공주)로 옮긴 이후 성황이 한강유역을 되찾은 551년 이전까지 몽촌토성을 고구려가 장악하고 운영했음을 의미한다.
박물관은 목간을 21일 한국목간학회 주관 학술회의에 최신 문자 자료로 발표하고 관련 학계에 연구 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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