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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막히는 저신용자들…신용점수 600점 카드사서 연 19.4%로 신용대출
입력 2022-01-18 11:16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금융권 전반에서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용점수(1000점 만점) 501~600점인 저신용자가 카드사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연 20% 상당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거래 이력이 많지 않아 신용점수 평가에 불리한 사회초년생의 경우 신용점수가 600점 내외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사회 첫 출발부터 고금리 대출의 악순환도 우려된다.
18일 여신금융협회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저신용자(신용점수 501~600점) 대상으로 카드사들이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삼성카드 연 19.40%, 신한카드 연 17.32%, 롯데카드 연 16.90%, 우리카드 연 16.04%, KB국민카드 연 15.38%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관련 법상 금융회사가 수취할 수 있는 최대 이자율은 연 20%다.
개인신용평가회사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신용점수 501~600점 사이에는 약 14만7000명이 있으며 이중 실제 대출을 보유한 경우는 13만6000명 가량이다. 단순 계산으로 저신용자에 속하는 13만6000명은 연 20%에 달하는 이자를 부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카드사뿐만 아니라 저신용자들이 주로 생활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이용하는 저축은행권도 금리가 연 20%에 달한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이 지난달 신용점수 501~600점 대상으로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마이너스OK론) 금리는 연 17.70%~19.99%로 평균 금리는 연 19.09%였다. 다만, 신용점수 501~600점이 해당 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미미했고, 신용점수 601~700점 사이 신규대출 취급 비중이 22.99%로 가장 높았다. 이 구간의 평균 금리는 연 18.96%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전망을 담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저축은행 여신(대출) 담당자들은 향후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따라 기존의 대출강화 기조도 유지할 것으로 응답했다. 관련한 응답을 지수화한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분기 19에서 올해 1분기 22로 집계됐으며, 대출태도지수는 이 기간 -22에서 -13을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는 한은이 26개 저축은행 여신 담당자 대상으로 설문해 조사한 것으로, 응답율은 100%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면 신용위험 증가를 의미하며, 향후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준치는 '0'이며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한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대건 한은 금융안정국 금융시스템분석부 비은행분석팀장은 "코로나19 지속으로 중소법인, 자영업자의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는 가은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이 증대됨에 따라 비은행권 여신 담당자들은 차주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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