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등생 무인모텔 데려가 성폭행한 20대 男…체포됐다가 풀려나
입력 2022-01-18 10:56  | 수정 2022-04-18 11:05
"집에 보내 달라" 애원하자 목 조르는 등 폭력 휘둘러
검찰 "긴급 사안 아니고 혐의 불분명"…체포 뒤 풀어줘

지난해 강원도의 한 스키장에서 스키 강사로 일하는 20대 남성이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어제(17일) MBC 보도에 따르면, 스키 강사 박모(25) 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초등학교 6학년 A 양을 무인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습니다.

해바라기센터 진술서에 따르면, A 양은 사건 당일 알고 지내던 중학생 오빠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A 양은 "전화를 받았더니 박 씨가 '파티를 하러 데리러 오겠다'고 했고, 30분 뒤 차를 끌고 집 앞으로 왔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차량에는 동네 중고등학생 오빠 2명도 있었으나, 이들은 잠시 뒤 내렸다고 합니다.

박 씨는 편의점에 들러 맥주와 담배를 산 뒤 A 양을 무인모텔로 데려갔습니다. A 양의 어머니는 "아는 오빠들이 내릴 때부터 얘가 두려워서 '같이 내릴래요' (했는데) 그런 일이 벌어질 때까지 생각도 못 하고, 뭐가 뭔지도 몰랐다더라"라고 전했습니다.


A 양은 "무인모텔이라는 곳 자체를 몰랐다. 올라가 보니 방이 있었다"며 "박 씨가 맥주를 마시라고 권하더니 조건만남을 하지 않겠냐고 물었다"고 진술했습니다. A 양은 "싫다. 집에 보내 달라"고 애원했으나, 박 씨는 A 양의 목을 조르고 휴대폰을 침대 밖으로 던지는 등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박 씨는 성폭행과 성추행을 저지른 뒤 새벽 2시쯤 A 양을 택시에 태워 집에 보냈다고 합니다. 또 박 씨는 A 양에게 '오늘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봐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라고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긴급체포했으나 '긴급한 사안이 아니고, 혐의도 불분명하다'는 검찰의 결정에 따라 박 씨를 풀어줬습니다. 박 씨는 "서로 동의한 성매매고, 초등학생인지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양의 아버지는 "(박 씨가) 풀려났다는 얘기를 듣고서부터 애가 엄청 불안해한다. 2차 가해 위협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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