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 무너지자 전셋값 하락"…'아이파크' 전세 매물 20% 늘었다
입력 2022-01-18 10:5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입주한 아이파크 단지 입주자와 예정자들 사이에서는 실거주 대신 전세로 돌리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 계약을 맺은 사업장들은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이다.
18일 부동산 정보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상반기 입주에 들어갔거나 예정된 전국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는 붕괴 사고 이후 전세 매물이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에 들어간 대전 유성구 '대전아이파크시티(1·2단지)'의 전세의 경우 매물이 붕괴 사고 당일인 이달 11일 332건에서 16일 406건으로 늘어났다. 사고 발생 닷새 만에 22.3%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월세 물량도 87건에서 101건으로 16.1% 늘었다.

올해 상반기 입주가 예정된 단지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오는 3월부터 입주하는 충북 청주 흥덕구 '청주가경아이파크4단지'는 전세 물량이 이달 11일 39건에서 16일 49건으로 25.6% 늘어났다.
또 오는 4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남권 '역삼센트럴아이파크'는 같은 기간 전세 매물이 9건에서 13건으로, 월세 매물이 4건에서 6건으로 각각 늘었다. 이 아파트는 전세 매물이 귀한 곳으로 꼽힌다.
[사진 출처 = 소방청, 연합뉴스]
짧은 기간 전세 매물이 늘어나면서 호가도 떨어졌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세 호가가 5억~6억원에 달하던 '대전아이파크시티 2단지' 전용면적 84㎡는 최근 4억원짜리 매물이 등장했다. 또 이달 초 5억3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던 '청주가경아이파크 4단지' 전용 84㎡는 최근 4억3000만원까지 가격이 내려왔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재건축·재개발 시공 계약을 체결한 조합 중에는 계약 해지를 검토하는 곳도 있다.
대전 탄방동 탄방1구역(숭어리샘) 재건축 사업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각각 50%의 지분으로 시공사로 참여했는데 조합 내에서 GS건설이 단독 시공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미 착공한 부산 시민공원 촉진3구역, 경남 창원 신월2구역 등에서도 일부 조합원들이 계약 해지를 촉구하고 있다.
또 공사가 어느 정도 이뤄져 시공사 교체가 어려운 단지에서는 아파트 단지명이라도 교체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기존 단지명인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에서 '아이파크'를 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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