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돌아온 심상정 "조국사태 침묵, 가장 뼈 아픈 오판이었다"
입력 2022-01-18 10:52  | 수정 2022-01-18 10:55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도 비호감의 일부였다"
연일 자성의 목소리 높여

"심상정도 비호감의 일부였다", "비호감 대선을 뚫고 나갈 결기가 없었다", "정의당이 대표하는 다양한 가치들의 균형을 제대로 못 다뤘다", "미디어 홍보전에서 선거 전략이 부족했다"

모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심 후보는 지난 12일 돌연 모든 일정을 중단했으며 칩거 닷새 만인 전날(17일) "다음 세대 진보가 심상정의 20년을 딛고 당당하게 미래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저의 마지막 소임을 끝까지 완수하겠다"며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오늘(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성의 말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심 후보는 이른바 '조국 사태'가 발생했을 때 여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내지 않은 것을 "20년 정치하면서 가장 뼈 아픈 오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가 기득권이 되려고 하는 그런 마음이 절대 아니고, 정말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가 힘을 가지고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절실한 마음이었다"고 호소했습니다.

갑자기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연락도 받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저와 정의당이 대변하고자 하는 분들이 아득히 멀리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래서 어디서 부터 잘못됐고 또 뭘 변화 시켜야 되는지 숙고를 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심 후보는 현 대선 정국을 '비호감'으로 규정하며 "심상정도 그 비호감의 일부였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고, 자질 논란에 휩싸인 적도 없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코로나 이후 불평등은 더 심화되고, 시민들의 삶은 어려워졌는데 그 절박성에 부합하는 절실함을 가지고 이 비호감 대선을 뚫고 나간 결기를 보였느냐, 이 점에 깊이 성찰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정의당이 유독 페미니즘 이미지가 과대 대표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페미니즘만 다뤘다기 보다는 고위공직자들의 성폭력 범죄가 반복되다 보니까 그게 정치 이슈의 핫이슈가 됐고 그것에 대해서 피해자 편에 서서 성 평등의 가장 원칙적인 입장을 얘기한 게 저희"라고 해명하면서도 "다만 이런 의제들에 대해서 정의당이 대표하는 다양한 가치들의 균형을 제대로 이르질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 저희가 성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심 후보는 "양당 비판 또 후보들과의 씨름, 이거 다 내려놓고 이제 저희가 지켜야 될 분들, 그 분들 곁에 서서 함께 앞으로 전진하는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사회적 약자들의 곁을 지켜 오겠다는 그 초심을 복원해서 지지율 연연하지 않고 저희 진보정치의 본령을 회복하는 대선을 치루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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