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대인 은신처 나치에 넘긴 이는 유대인" 안네 프랑크 나치 밀고자 지목
입력 2022-01-18 10:18 
아우슈비츠 지하 감방.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안네의 일기'로 잘 알려진 안네 프랑크 가족의 은신처를 나치에 밀고한 인물이 당시 전시 유대인 위원회의 일원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달 17일(현지 시각) CBS는 안네 프랑크의 은신처 폭로 용의자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은퇴한 미국 FBI 요원 빈센트 빈센트 팬코크와 역사학자, 범죄학자, 데이터 전문가로 구성된 약 20명의 조사팀이 은신처를 폭로한 용의자로 유대인 공증인 '아놀드 판 덴 베르그'를 지목했다.
조사팀은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가 받은 쪽지를 근거로 들었다. 쪽지에는 발신인이 적혀있지 않지만, 판 덴 베르흐 이름이 등장한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메모에는 "판 덴 베르흐가 암스테르담 전시 유대인 위원회의 일원이고, 유대인들의 은신처 주소에 접근할 수 있었다", "판 덴 베르흐가 자신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그러한 주소 목록을 나치에 넘겼다"고 적혀 있다.
안네 프랑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조사팀은 안네 프랑크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버지 오토 프랑크가 이 메모를 알고 있었지만, 공개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메모 내용이 사실인지 확신할 수 없는 데다, 반유대주의를 부추길 수 있는 정보이기 때문에 공개를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조사팀의 일원인 판 트위스크는 "오토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때때로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안네 프랑크 가족은 나치의 수색을 피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창고 별관에서 2년 동안 숨어 있다가 1944년 8월 4일 나치에 발각됐다. 안네는 수용소에 끌려가 병에 걸려 15세에 사망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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