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등생이에요" 애원에도 무인텔서 성폭행…그런데, 풀려난 20대 남성
입력 2022-01-18 09:54  | 수정 2022-01-19 10:08

강원도의 한 지역에서 스키강사로 일하는 20대 남성이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MBC 보도에 따르면, 스키강사 A씨(25)는 크리스마스인 지난해 12월 25일 초등학교 6학년생인 B양을 무인모텔로 데려가 성폭행 한 혐의를 받는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스키대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남학생들에게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휴대전화 사진을 본 뒤 B양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학생들은 B양이 초등학생이라며 만류했지만 A씨는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해바라기센터 진술서에 따르면, B양은 경찰에 "크리스마스 당일 집에 있는데 아는 중학생 오빠 번호로 전화가 와 받았더니 스키강사 A씨가 '파티를 하러 데리러 오겠다'고 말하고 30분 뒤 차를 끌고 집 앞으로 왔다"고 진술했다. 이어 "스키강사 차를 탔는데 동네 중고생 오빠 2명이 있었다"며 "잠시 뒤 이들은 함께 가지 않고 내렸고, A씨는 편의점에서 맥주와 담배를 산 뒤 무인모텔로 향했다"고 했다.

B양은 "무인모텔이라는 거 자체를 몰랐다. 올라가 보니 방이 있었다"며 "A씨가 맥주를 마시라고 권하더니, 조건만남, 즉 성매매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싫다, 집에 보내달라'고 애원했지만 '반항하면 때린다'는 협박과 폭력이 이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무인모텔은 직원이 거의 없다 보니 초교생을 데리고 들어가도 출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온 B양은 이튿날 친한 언니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후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하지만, 검찰은 '긴급한 사안이 아니고, 혐의도 불분명하다'며 긴급체포한 A씨를 풀어주라고 결정했다.
현재 A씨는 성폭행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여전히 스키장에서 스키강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B양은 사건 직후 이틀 넘게 하혈을 했고, 좁은 시골 동네에서 혹시 A씨를 마주칠까, 집밖에 나가기조차 겁내고 있다고 한다.
B양의 어머니는 "(B양이) '우리 집 앞에 (그 남자가) 또 오는 것 아니야? 감옥 가면 10년 뒤에 나와서 날 또 찾아오면 어떡해'라며 두려워하고 있다"고 언론에 전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