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야, '김건희 저격' 추미애 맹폭…"이재명의 적"→"병적 집착"
입력 2022-01-18 09:29  | 수정 2022-04-18 10:05
(왼쪽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허은아 "'조국의 적' 발언에 유독 발끈"
김정화 "김건희 시기하나…구제불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록에 대해 "최순실보다 영악하다"라고 혹평한 가운데, 야권에서 추 전 장관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허은아 "국힘서 秋에 명예 선거대책본부장 직책 드려야 할지 고민"


오늘(18일)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의 적을 넘어 이재명의 적 역할까지 넘보는 추미애 전 장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허 대변인은 "김 씨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란 말을 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은 추 전 장관을 떠올렸을 것이다. 추 전 장관도 찔린 데가 있었는지 민주당 인사들 중 유독 발끈하고 나섰다"면서 "민주당 인사들은 기대한 충격 발언이 없었다며 MBC에 혹평을 쏟아냈는데 추 전 장관만 더욱 맹렬한 공격성 시청 소감을 남겼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추 전 장관은 보수 정당의 한 여인에 의해 완벽하게 접수돼 선거를 조종당한다는 최순실 프레임을 제기했다"며 "추 전 장관이 대체 방송을 어떻게 봤기에 김 씨가 윤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했다는 결론이 도출될 수 있는지 의아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추 전 장관 말대로 김 씨의 발언에는 주관적이고 객관적인 상황과도 맞지 않는 내용이 있었다. 지인과의 사적 통화라고 생각했으니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편하게 던진 것"이라며 "윤 후보와 단 한 번 인사를 나눈 여의도 인사들도 밖에 나가면 측근이라고 자랑한다. 김 씨도 친한 동생과의 대화에서 부인이라는 가까운 위치를 과시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옹호했습니다.

허 대변인은 "시청자들도 이러한 맥락을 이해했기에 '별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민주당 의원들도 '아침 공기가 차다' 등의 반응이 전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이 내 명을 거역했다'는 명언을 남긴 분이 숙의 민주주의를 거론하는 것도 기가 차다"며 "추 전 장관이 계속 이런 식이라면 '조국의 적'을 넘어 '이재명의 적' 역할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추 전 장관께 '명예 선거대책본부장' 직함을 드려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라고 비꼬았습니다.

김정화 "秋, 삐딱한 열등의식 애처로워"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씨를 시기하는 것인가. 구제불능의 집착이 병적이다"라고 추 전 장관을 힐난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조종과 내조도 구분 못 하는 추 전 장관"이라면서 "아무리 다급해도 그렇지 웬 최순실 소환인가. 김 씨는 윤 후보의 배우자 아닌가. 부부가 대화하며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건 조종이 아닌 내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맥락도 다른 프레임 씌우기 지긋지긋하다"면서 "(김 씨가) 영악한 여인이라고 했는가. 쌍욕하며 스트레스 주는 사악한 누구와 비교되더라"라고 형수 욕설 논란이 불거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간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추 전 장관은 이쯤 해서 커튼 뒤로 들어가시라. 삐딱한 열등의식이 애처롭기까지 하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추미애 "보수 정당, 현대판 샤머니즘 정치로 퇴행"


앞서 어제(17일) 추 전 장관은 김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다룬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 대해 "보수 정당이 다시 한 여인에 의해 완벽하게 접수되어 선거를 조종당하고 있다"라는 시청 소감을 내놓았습니다.

추 전 장관은 "김 씨는 자신이 영적이어서 도사들하고 교류하고 웬만한 무당 이상이라며 '내가 정권을 잡는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국민의힘에 사람이 없어서 자신이 선거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선거는 현대판 샤머니즘 정치에 잡혀 있다"라고 혹평했습니다.

그는 또 "윤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하는 김 씨는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며 "숙의가 없고 현대판 샤머니즘 정치에 의지하는 정치로 다시 보수 정당이 퇴행당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록에…윤석열 "심려 끼쳐 죄송"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한편, 김 씨는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 동안 50여 차례 7시간 넘게 통화를 진행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김 씨는 '쥴리' 의혹을 해명하면서 "(나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건 진보가 아닌 보수",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만 솔직히. 둘이 좋아서 한 걸 갖다가 완전히 무슨 강간한 것도 아니고.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는 해당 방송 속 김 씨 발언에 대해 "어찌 됐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제가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을 아낀 상황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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