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직접 크레인 바구니 타고 고공 현장진단…고층부 구조 '골몰'
입력 2022-01-17 19:20  | 수정 2022-01-17 20:07
【 앵커멘트 】
광주 사고 현장에서 근접 촬영된 항공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처참한 잔해가 널려 있는데, 유례를 찾기 어려운 현장에 국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붕괴한 아파트를 가까이에서 찍은 영상입니다.

당시 충격으로 휘어진 타워크레인이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콘크리트를 부었던 꼭대기 층 바닥 부위가 내려앉은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옥상 부위는 콘크리트가 기울어진 채 버티고 있는데, 바로 아래층인 38층과 37층 바닥 부위는 아예 사라졌습니다.


37층 바닥을 타설한 지 6일 만에 38층에 콘크리트를 부어 37층이 가장 약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그 아래층도 함께 무너지면서 속이 텅 비어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찍은 건물 역시 철근이 드러날 정도로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갔고, 타워크레인을 지탱하던 곳도 허물어졌습니다.

23층 부근에 쏟아진 잔해물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합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위에서 쏟아진 잔해가 겹겹이 쌓이면서 도저히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안정호 / 실종자 가족대책위원회 대표
- "명함이 겹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쪽에 실종자가 계신다면 가장 어렵고 오래 걸리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붕괴 현장에 안전과 구조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습니다.

드론을 띄워 3D로 건물을 본뜨고, 전문가들이 크레인에 연결된 바구니에 올라 무너진 높이에서 직접 현장을 진단합니다.

자문단은 타워크레인 안전 해체와 내부 수색을 위한 안전지대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공감했지만, 아파트 옹벽 부분에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 인터뷰 : 이상배 / 광주시 도시재생국장
- "외부 옹벽 부분은 안전하다는 의견과 불안전하다는 의견으로 나누어져 구조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사고대책본부는 자문단의 의견이 모이는 대로 고층부 구조에 나설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조계홍 기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송지수
화면제공 : 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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