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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세 번째 올림픽은 즐기고 싶어"
입력 2022-01-17 10:40  | 수정 2022-01-17 10:51
김보름 / 사진=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서 '왕따 주행'으로 오해 받아
김보름 "이번엔 밝게 스케이트 타보고 싶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선수 김보름(29)이 세 번째 동계올림픽을 준비합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김보름은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얻었습니다.

월드컵 랭킹 8위에 오른 그는 9위 박지우와 함께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합니다. 이번 월드컵 시리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들이 연기 또는 취소된 탓에 1년 8개월 만에 김보름에게 주어진 국제 대회였습니다.

김보름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출전하는 월드컵이라 테스트를 한다는 생각으로 나갔다"며 "매스스타트가 원래 체력과 스피드가 필요한 종목인데, 경기에 나가보니 기준선이 더 높아졌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훈련 제약 등으로 선수들이 이전 기량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김보름은 "4년 전과 비교해 여러 부분에서 떨어져 있는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다 나 스스로가 부족한 탓이다. 정말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며 훈련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보였습니다.

김보름은 4년 전 평창올림픽 여자 팀 추월에서 노선영을 일부러 따돌리는 '왕따 주행'을 했다는 오해를 산 바 있습니다. 이후 인터뷰에서 태도 논란까지 휩싸였습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보름은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이 있고 난 후 "스케이트를 다시 신지 못할 것 같았다"는 김보름은 "그래도 내가 할 줄 아는 것, 그나마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스케이트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운동하다 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는 시간도 생기다 보니 문득 '스케이트가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음 달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김보름은 "이번에는 밝게 스케이트를 타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벌써 세 번째 올림픽인데 첫 번째, 두 번째 올림픽은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올림픽이라는 축제를 몸으로 느끼고 재미있게 즐겨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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