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인 '한국판 에어포스원' 공군1호기가 11년만에 새롭게 바뀌었다. 새 전용기는 임기를 4개월 남겨둔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3개국 순방에 처음 투입됐다. 문대통령은 물론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세명의 대통령을 태웠던 기존 전용기는 임무를 마치고 퇴역했다. 문대통령은 15일 서울공항을 통해 6박8일간의 중동, 아프리카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문대통령은 탈석유 비전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과 수소협력에 나서고 UAE, 이집트 등에 국산 무기 수출 지원에도 나선다.
특히 이번 순방부터 지난 2010년 4월부터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된 보잉 B747-400이 퇴역하고 신형 공군1호기인 B747-8i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1년 9개월만에 대통령 전용기가 새롭게 바뀐 것이다. 신형 엔진을 장착한 B747-8i은 마하 0.86의 속도로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르다. 항속거리도 늘어 최대 14시간, 1만4815㎞까지 운항할 수 있다. 기존 기종보다 운항 거리는 약 2300km 늘어났다. 길이 70.67m, 높이 19.54m, 무게 448t으로 기존 전용기보다 동체가 6m 가까이 길어졌다. 기내 면적은 29m²가량 넓어졌다.
11년 넘게 문대통령은 물론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사용했던 B747-400은 공군1호기 임무를 마치고 다시 대한한공에 반납된다. 2010년 2월 대한항공과 5년 임차계약을 맺고 그해 4월부터 운항에 들어간뒤 임차기간을 연장하면서 지난달 문대통령의 호주 순방까지 사용됐다. 그동안 전세계 총 156개국을 누비며 비행거리만 162만 2222km에 달한다. 문재인 정부에선 총 51개국 순방에 사용되며 51만 1666km를 비행했다. 정부가 지금처럼 5년 단위로 전용기 임차계약을 맺은 것은 2010년이 처음이다. 그전까진 대통령 해외순방시 국적항공사의 항공기를 빌려 임시 전용기로 개조해 사용해왔다. 사실상 대통령 전용기로 부를만한 첫 비행기가 임무를 마치고 퇴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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