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박카스 1병 5만원보다 심하네"…약값 5000% 폭리, 760억 배상에 영구퇴출
입력 2022-01-15 11:58 
약국 [사진 = 연합뉴스]

올해초 대전에서 마스크, 두통약, 박카스 등을 개당 5만원에 판매하고 환불을 거절했던 약사가 논란이 됐다.
미국에서는 '5만원 약사'를 뛰어넘는 약값 5000% 폭리 사업가가 있다. 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밉상 사업가'로 꼽히는 마틴 쉬크렐리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쉬크렐리는 지난 2015년 튜링제약(현 비예라제약)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희귀 기생충병 치료제이자 암과 에이즈에도 효과가 있는 '다라프림'의 독점적 권리를 사들였다. 그는 한 알에 13.50달러였던 약값을 750달러로 5000% 이상 올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당시 미 의회 청문회에 소환된 쉬크렐리는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비웃음을 날렸다.
자신을 비판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겨냥해 "힐러리의 머리카락을 뽑아오면 한 가닥에 5천 달러를 지불하겠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밉상 사업가로 등극한 그가 이제는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내는 것은 물론 제약업계에서도 영구 퇴출된다.
14일(현지시간) AP·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은 쉬크렐리에 대한 반독점 소송에서 시장 독점을 통한 약값 폭리로 거둔 수익금 6400만달러(760억원)를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아울러 쉬크렐리가 평생 다시는 제약업계에 종사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이번 반독점 소송과 별도로 쉬크렐리는 증권사기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8년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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