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OO여고 학생 다 나가라"…'조롱' 위문편지에 목동 학원장 분노
입력 2022-01-13 14:47  | 수정 2022-04-13 15:05
학원장 "수준 잘 봤다…절대 안 가르칠 것"
학교 측 사과 "취지·목적 훼손 않도록 주의"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이 군인에게 보낸 위문편지를 두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학원장이 "앞으로 절대 OO여고 학생은 가르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했습니다.

학원장 "OO여고 수준 잘 봤다…전부 퇴원 처리"

어제(12일) 모 학원 원장 A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논란이 불거진 위문편지 사진과 함께 "OO여자고등학교 수준 잘 봤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A 씨는 현재 재원 중인 OO여고 학생들도 전부 퇴원 처리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A 씨는 다른 게시글에는 타 학교 학생들이 쓴 위문편지를 공유하며 "나라를 위해 귀한 시간과 몸과 마음을 희생한 국군 장병들을 위문해준 B 여고 학생들께 깊은 사의를 표한다. 이런 인성을 가진 학생들이 있는 학교가 명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A 씨가 공유한 B 여고 위문편지에는 "많이 힘드시죠 화이팅", "나라를 저희를 잘 부탁드려요", "꼭 이 편지를 보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B 여고와의 비교를 통해 OO여고 학생들의 편지 내용을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A 씨의 게시글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위문편지 하나만 보고 애꿎은 학생들을 내쫓는 게 교육자인가", "모든 OO여고 학생들이 그런 게 아닐 텐데"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원장의 소신", "OO여고 학생들이 학원 분위기를 흐렸을 수도 있다"며 A 씨의 결정을 두둔했습니다.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위문편지 논란…학교 측 사과


앞서 그제(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가 올려달라 해서 올린다'며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이 국군 장병에서 보낸 위문 편지가 올라왔습니다.

해당 편지에는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라는 내용과 함께 "저도 이제 고3인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는 조롱이 담겼습니다.

또 다른 편지에도 "아름다운 계절이니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편안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 "이 편지를 받는 분께 죄송하지만 집 가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학교 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학교 측은 "본교 위문편지 쓰기 행사와 관련해 일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행사의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사과했습니다.

해당 학교의 다른 학생도 "학교 내에서 위문편지 관련 반발이 심했는데, 학교에서 가이드를 주며 시켰다. 애들이 반발한다고 단체로 저런 편지를 쓴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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