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만난 박용진 "윤석열 도우러 가는 일 없도록 할 것"
입력 2022-01-13 10:33  | 수정 2022-01-13 10:41
(왼쪽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간접 지원과 조언 부탁드렸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후보를 다시 도우러 가는 일은 없어야 하고 없도록 하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와 우호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도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이 있도록 민주당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선대위원장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 가실 때 아수라장에서 오히려 험한 꼴 당하시는 거 아닐까 이런 걱정을 했었고,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돼서 위로 차 (김 전 위원장에게) 갔다"며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간접 지원, 조언을 부탁드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김 전 위원장의 답변을 묻는 질문에 박 의원은 "딱 떨어지게 무슨 말씀을 하신 것은 없었다"면서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와 우호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민주당이 여러 가지 역할들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 안에서 많은 분들이 아마 그런 노력(김 전 위원장에게 지원 요청)들을 하실 거라고 알고 있다"며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를 다시 도우러 가는 일은 없어야 하고 없도록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한테도 우호적이었고, 정권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당히 공감을 표하는 것 같았다"고도 했습니다.


박 의원은 지난 2016년 당시 민주당 비대위 대표 였던 김 전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으며, 그 때의 인연이 이어져 지난달 1일 박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김 전 위원장이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이 '단일화'에 대해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야기 내용을) 말하기만 뭐하지만 두 후보(윤석열 안철수)의 정치적인 감각에 대한 문제 아니겠는가"라고 야권의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끌어낼 능력이 없다고 본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재원 "이재명 돕는 일 없어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덕담 한 번 해 준 것을 밖으로 나와서 함부로 말하는 그런 가벼운 정치인들 이야기를 뭐 믿을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박 의원을 저격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비록 선대위에서 물러나셨지만 정권 교체에 대한 의지, 정권 교체 필요성을 누구보다도 공감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선대위에서 물러나셨다고 해서 마음을 바꿔서 이 무도한 정권을 연장해야 되겠다라는 그런 생각을 하시겠는가"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민주당으로 가서 돕거나 이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3일 국민의힘 선대위에 전격 합류했지만, 윤 후보와의 갈등 끝에 지난 5일 전격 사퇴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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