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문 없이 화장실만 쓰는 얌체 손님…카페 사장 "화장실 맛집인가"
입력 2022-01-13 09:47  | 수정 2022-01-13 09:52
서울 시내의 한 카페의 모습.(기사 내용와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 = 연합뉴스
얌체 손님 늘어 결국 음료 구매 고객만 화장실 사용하도록 지침 변경
매번 같은 시간에 찾아와 화장실만 쓰던 손님 "기분 나쁘다"
사장 "치사한 것 같아도 비밀번호 계속 바꿀 것"

한 카페 사장이 음료 주문 없이 화장실만 이용하는 얌체 손님들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11일 한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화장실 한 번만 쓸게요. 안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 씨는 자신을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인 사장이라고 밝히며 최근 얌체 손님에게 음료 구매 고객만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는 지침을 알렸다가 오히려 "기분 나쁘다"는 말을 들었다며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A 씨는 "초창기에는 음료를 안 사셔도 누구나 화장실을 쓰게 했다"며 비싼 방향제와 세정제를 구비해놓고, 화장실을 매일 청소하는 등 깨끗하게 관리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A 씨 카페를 방문해 음료는 주문하지 않고 화장실만 이용하는 고객이 늘었습니다. 이에 A 씨는 "'화장실 맛집'으로 소문났나 보다"라고 토로했습니다.

A 씨는 "최근 카페를 방문한 한 학생은 아무것도 사지 않고 '사장님~화장실 쓸게요'라고 말을 했다"며 "심지어 옆에 있던 친구에게 '여기 화장실이 이 근처에서 제일 깨끗해'라고 소개하더라"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사 내용와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 = 연합뉴스

A 씨는 또 "매일 같은 시간에 화장실을 쓰는 여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그는 화장실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카페에서 음료를 구매한 고객만 화장실 사용이 가능하다고 지침을 변경했습니다.

이후 해당 여성이 같은 시간에 찾아와 A 씨에게 화장실 비밀번호를 알려달라 요구했지만, 바뀐 지침을 듣고선 "기분 나쁘다. 화장실 한 번도 못 쓰게 하냐"라고 하며 카페를 나갔습니다. 이에 A 씨는 "다들 너무 당연하게 화장실을 사용한다. 배려하겠다고 마음먹은 제 잘못"이라며 "급하면 쓸 수도 있는데 이렇게 막 쓸 줄을 몰랐다"고 속상한 마음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싸가지 없고, 정 없다는 소리 들으려고 한다. 치사한 것 같아도 공공화장실 아니라고 써 붙이고, 비밀번호도 계속 바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A 씨의 사연에 다른 자영업자들도 공감을 표했습니다. "배려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더라", "화장실 문 열어 놓으면 동네 공동화장실인 줄 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엔 화장실만 사용하는 얌체 손님에 대한 고충을 호소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었습니다.

누리꾼들 역시 얌체 손님들의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슬픈 현실이지만 호의가 반복되면 당연한 줄 안다", "입장바뀌면 사용하게 해줄지 궁금하다", "커피 한 잔 팔아주는 게 인지상정인데 너무 이기적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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