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윤석열 北 '선제타격'? 전쟁위기 조장"…野 "기다리면 바보"
입력 2022-01-13 08:17  | 수정 2022-01-13 08:2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 / 사진 = 연합뉴스
"국가 안보를 선거운동에 이용한다"는 이재명
'위험천만한 발언', '발언 취소하라' 범여권 비판
국민의힘 "공격 동향 시 선제타격은 국방 방침"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제타격론'을 꺼내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선전포고로 해석될 수 있기에 세계 어느 지도자들도 선제타격을 섣불리 말하지 않는다"고 윤 후보를 깎아내렸습니다. 윤 후보가 전쟁 위기를 조장했다고 지적한 것인데, 국민의힘 측은 "사실을 왜곡했다", "정부 국방 방침에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北 미사일 도발 위협에 "선제타격 밖에"

윤석열 후보는 전날(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 위협을 방지할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만약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이 발사되면, 거기에 핵이 탑재했다고 하면, 수도권에 도달해 대량 살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분 이내다. 요격이 불가능하다"며 "조짐이 보일 때 저희 3축 체제 제일 앞에 있는 킬체인이라고 하는 선제타격 밖에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尹이 전쟁위기 조장한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회 정책 1호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후보는 "제 1야당 대통령 후보인 윤 후보가 '선제타격'을 주장한다"며 "세계 어느 지도자들도 선제타격을 섣불리 말하지 않는다. 이는 국제 사회에 침략적 전쟁을 종용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고, 자칫 선전포고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덧붙여 윤 후보를 향해 "선제타격 운운하며 전쟁위기를 조장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킬체인은 대량살상무기나 핵 공격이 명백하고 임박했을 때 표적을 타격하는 것이지, 무기시험이나 발사체 시험 등의 상황에서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며 "이를 모르고 선제타격을 꺼내 든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고 한 것이면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한반도와 동북아를 긴장으로 몰고 가는 것은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가 안보를 선거운동에 이용해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는 선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 안위와 나라 경제를 위해 지금이라도 선제타격 발언 철회를 촉구한다"고 전했습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또한 "호전적인 지도자로 이렇게 대놓고 군사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보가) 없었다"며 "선제 공격을 해서 전쟁술에 의한 평화를 거론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을, 7000만 우리 민족을 전쟁으로 끌고 가는 발언을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비난했으며,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위험천만한 발언"이라고 꼬집는 등 범여권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국힘 "선제타격은 정부 국방 방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게임 산업의 불합리한 규제 정비 및 사용자 권익 보호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공격 동향이 있으면 선제타격하는 것은 정부 국방 방침에 정해져 있고 민간에 공개된 자료"라고 강조하며 윤 후보의 발언을 옹호했습니다. 이어 "적군이 우리를 타격하려는 동향이 보이는데 (미사일이) 날아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다가 방어하는 그런 바보가 있느냐"며 "국민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는데 선제타격해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장영일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것으로 프레임을 걸고 싶었나 보다. 근데 헛발질"이라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이재명 후보의 내로남불 선제타격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장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킬체인이 군사교본에 속하는 거라 정치인이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한국형 3축 체계는 모든 국민이 언제든 볼 수 있는 국방백서에 잘 설명돼 있다. 시간 내셔서 공부 좀 하시기 바란다"며 "한국형 3축 체계, 특히 선제 타격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결심이 없으면 작동할 수 없다. 당연히 대통령 후보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마치 윤 후보가 '무기 시험이나 발사체 시험 상황'에서 선제타격을 언급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한다"며 "제발 이제는 그런 싸구려 거짓말은 멈춰주시기 바란다. 품격 떨어진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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