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동물병원 폭파시키고 파"…고민정, 10년 전 '망언' 캐낸 이유는
입력 2022-01-11 18:11  | 수정 2022-04-11 19:05
(왼쪽부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과정 장예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동청년본부장의 발언 / 사진=연합뉴스, 장 본부장 SNS
고민정, 과거 장예찬 발언 규탄 성명
“반동물권적 망언…청년본부장 사퇴 촉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민정 의원이 장예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동청년본부장의 10년 전 발언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장예찬 식용 제외한 동물 모두 사라졌으면”

앞서 장 본부장은 지난 2012년 자신의 SNS에 사무실 1층 동물병원을 폭파시키고 싶다”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어 댓글을 통해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에 고 의원은 오늘(11일) 장 본부장의 발언을 공유하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1호 참모이며, 공동청년본부장을 맡고 있는 장예찬 씨가 이같이 발언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물병원을 폭파시키고 싶다는 발언은 1,500만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해 일선 동물병원에서 고군분투하는 2만 수의사, 그리고 수많은 동물권 활동가들에 대한 협박이자 모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놓고 ‘식용개는 따로 있다는 윤석열 후보의 인식과 정확히 궤를 같이하는 망언”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고 의원은 장 본부장을 향해 수많은 반려 가족을 무시한 장예찬 청년본부장은 즉시 직을 사퇴하라”며 그리고 윤석열 후보는 장예찬 본부장의 망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머리 숙여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고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동물권 인식에 대한 견해를 전했습니다. 그는 이 후보는 인간 중심의 문명이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인수공통감염병의 등장,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 등 인류 공동의 과제를 직면하게 만들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며 반려동물이 가족이 된 시대,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복지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고민정, ‘식용개 따로 있다 尹 발언 저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고 의원이 장 본부장의 과거 발언을 언급한 이유는 윤 후보의 ‘반려견과 식용견이 구분된다는 주장을 재저격 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윤 후보는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마지막 TV토론에서 개식용 정책 관련 질의에 (개식용을)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그러나 국가 시책으로 하는 건 많은 분들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개식용 문제는 반려동물 학대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지적에 (개식용은) 반려동물 학대가 아니라 식용개는 따로 키우지 않나”라고 답해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 후보는 죽기 위해 태어난 생명, 식용 개를 인정하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며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윤석열 후보의 인식과 태도가 다른 사회적 문제의 진단과 해법에도 그대로 투영될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대한육견협회는 ‘반려견과 식용견의 구분을 주된 논거로 개식용 합법화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는 ‘동물복지 증진 사회적 합의가 높아진 배경에서 이 같은 주장은 반려동물 집단에서 탈락한 동물들의 차별을 초래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재명도 유기견 홍보 후 외면”


장 본부장은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당시 아무리 어렸어도 미숙하고 철없는 SNS였다고 생각한다. 변명하지 않겠다”고 사과했습니다. 또 이번 주말부터 유기견 보호센터를 찾아 봉사하고 반성하겠다”며 동물권 확대와 선진 반려 문화 정착을 위해 두 배, 세 배 더 고민하며 행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고 의원을 향해 10년 전 20대 초중반 시절 SNS에 올린 철없는 발언까지 찾느라 수고 많았다”며 비꼬았습니다.

아울러 성남시장 시절 입양한 유기견 행복이를 홍보에 활용하고 경기도지사 당선이 되자마자 외면한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며 자식 같다며 온갖 홍보에 앞세운 행복이를 버려 두 번 상처를 주고, 성남시가 입양했다는 변명으로 뻔뻔하게 면피하는 이재명 후보의 동물관에 대한 의원님의 입장이 궁금하다”고 응수했습니다.

앞서 2014년 성남시는 유기견 ‘행복이를 입양한 바 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명목은 유기견 입양 홍보라지만, 사실은 이 후보의 반려인 이미지 홍보였다. 2018년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가 되어 도청을 옮겨가자 덩그러니 성남시청에 남겨졌다”며 이 후보는 ‘퇴임 시장이 시 소유 유기견을 데려간다면 공용물 절도죄로 처벌받을 일이다라는 변명을 했다. ‘이행복이 하루아침에 자식에서 공용물이 된 것이다. 비판을 받고 당황하니 본심이 나온 것”이라고 힐난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