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으구 적당히 마셔야지"…대리기사가 여성 손님에 보낸 '소름 문자'
입력 2022-01-11 10:01  | 수정 2022-01-11 10:18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휴대전화 2개로 직원인 척 계속 연락"
"차량 주차번호판에서 전화번호 알아낸 듯"

한 대리기사가 여자 손님의 번호를 몰래 알아내 지속해서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정신 나간 대리기사'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 씨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여자친구가 직접 겪은 일"이라며 "여자친구가 연말에 지인과 술 한잔한 뒤 대리기사를 불러 집에 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여자친구 지인이 대리기사를 대신 불러줘서 (여자친구의) 연락처가 (대리기사 휴대전화에) 남지 않는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여자친구에게 이상한 문자가 오더라"며 "집에 도착해 주차한 뒤 차량 주차번호판에 쓰인 번호로 연락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리기사가 보낸 문자 내용을 올렸습니다.

A 씨가 공개한 문자 내용을 보면 대리기사 B 씨는 '으구 이 녀석아 힘든 일이 있어도 집은 찾아갈 정도로 적당히 마셔야지. 앞으론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적당히 마시기 알지','혼내려는 게 아니고 아끼기 때문에 잔소리를 한 건데 오해를 한 것 같네. 기분 상했다면 사과할게 쏘리 행복한 하루되렴' 등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자신이 직접 찍은 듯한 인형 사진도 첨부했습니다.

A 씨는 "제가 직접 통화까지 했다. 솔직히 제 입에서 좋은 얘기는 못 나갔다. 여자친구를 와이프라고 말했다"며 "'원치 않는 연락일 수 있는데 초면에 반말을 하면서 연락을 하냐'. '사심이 있으면 이런 식으로 연락을 하냐'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통화를 마친 뒤에도 B 씨는 A 씨의 여자친구에게 계속 연락을 했습니다. '결혼을 했을 거란 생각도 못 했네요. 때론 반말이 가족절친같은 이에게만 쓰는 극존칭이니 기분 상했다면 사과드릴게요'라는 사과 문자 이후 '고객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대리기사님께서 그날 운행건수가 많아 착각을 하셨다고 연락이 왔네요'라며 직원인 척 보낸 문자도 있었습니다.

이에 A 씨는 "결혼한 줄 몰랐다며 사과한 뒤에도 폰 두 개로 연락을 한다. 직원이 사과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동일인물이더라. 어떻게 조치를 취할지 조언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 씨 여자친구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다", "이건 엄연한 스토킹 범죄", "대리기사한테 손님 번호는 안심 번호로 뜨는데, 이 사람은 의도적으로 번호 챙긴 듯", "초반에 강하게 대응 안 하면 똑같은 일 또 저지를 것"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지난해 10월 21일부터 시행된 일명 스토커처벌법에 따르면 B 씨와 같이 '직접 하거나 우편, 전화, 팩스, 인터넷 통신망을 이용해 물건, 글, 말, 그림, 영상 등을 도달하게 하는 행위'로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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