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달라진 윤석열 "법정토론 3회 부족"…이재명 "언제든 환영"
입력 2022-01-07 17:25  | 수정 2022-01-07 17:32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尹 "대장동 집중적 검증 토론 있어야"
李 "미래지향 국민중심 정책 경쟁하자"

그간 토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달라졌습니다. 오늘(7일)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TV토론과 관련해 "법정 토론 3회 갖고는 검증에 부족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문제점 지적 등 다 토론 주제가 될 것"…이재명 "환영"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정 토론 이외에는 당사자 협의가 필요하니 실무진이 협의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비위 의혹과 관련한 신상 문제, 정책 관련된 것, 또 본인이 공적 지위에서 과거에 했던 일이 있다면 그에 대한 문제점 지적 등이 다 (토론) 주제가 되지 않겠나"라며 "당연히 국민적 의혹이 많은 대장동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검증 토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환영한다"라고 응답했습니다.

野 "솔직하게 대장동 빼자고 하라"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선거법에 따라 대선 TV 토론회는 중앙선관위 주관으로 2월 15일부터 시작하는 선거운동 기간 중 '3회 이상' 열게 돼 있습니다. 다만 후보 간 합의가 있으면 추가 개최도 가능합니다.

이에 두 후보가 토론 개최에는 동의했으나, 구체적인 토론 주제나 형식 등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관련해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이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가 대장동을 포함해 토론을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또다시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원 대변인은 "침대축구하듯 똑같은 수법으로 물타기 하고 지지부진한 것 아닌가"라며 "차라리 솔직하게 '토론하되 대장동은 빼고 하라'는 것을 (이 후보가) 고백하라는 논평을 저희가 두 번이나 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특검도 이 후보는 하자고 하고,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특검법 자체를 상정 못 하도록 방해하면서 마치 특검을 하자는 듯 여론을 호도했다. 대장동 포함 토론도 같은 패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與 "토론엔 언론사 주관 등 절차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실제로 어제(6일) 이 후보는 토론 형식과 관련해서는 "토론회는 아무나 막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거법에 규정된 절차와 주체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권혁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도 "선거법상 특정 단체나 개인이 토론회를 주최할 수 없게 돼 있고 대선후보 토론회는 언론사 공동주최일 때만 가능하다"며 "(후보) 둘이 만나서 토론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은 섣부르다. 언론사 등 주관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그간 윤 후보는 "토론하면 결국 싸움밖에 안 난다", "이 후보는 확정적 범죄자인데 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들 보는 데서 토론을 해야 하나. 정말 같잖다"라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이 후보뿐만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열심히 토론해 국민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며 "앞으로 5년간 나라를 맡겨도 될 만한 자질과 도덕성이 있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가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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