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영희 "윤석열·이준석, 조문하러 가는데 희희낙락"
입력 2022-01-07 10:17  | 수정 2022-01-07 17:06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의 발언에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평택에서 정치적 메시지 없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포옹을 하며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이 대표는 윤 후보의 평택 일정에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사무총장까지 동행한 이 대표의 차는 순직한 소방관 3명을 조문하러 출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선대본부 측에서는 "평택행 스케치"라는 글을 올렸는데, 곧바로 '조문 가는데 축제 분위기로 가는 게 적절한가'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오늘(7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순직한 소방관 분들께 사과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남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갈등이 봉합되고 '원팀'이 됐다며 희희낙락이다. 경기도 평택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세 분의 조문을 가던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모습이 그러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평택행 스케치'라며 두 사람의 동행 기록을 자랑하는 양 기자들에게 보낸 김은혜 공보단장의 글도 논란"이라며 "논란을 의식한 듯 해당 글을 삭제했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서 남 대변인이 언급한 '평택행 스케치'라는 제목의 글은 국민의힘 선대본 공지로 나왔고, "작은 이 차는 사실상 움직이는 선대본부였던 셈이다. 한 차에 탔으니 4분 모두 흩어질 수 없는 운명 공동체" 등의 내용이 담겼었습니다. 이에 조문 자리가 정치적 행사로 치부 됐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남 대변인은 "더구나 두 사람의 합동 조문이 결정된 순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선거대책위원회 운영과 당직 인선을 놓고 하루종일 갈등을 빚다가 한 극적인 화해에 소풍이라도 가는 기분이었느냐"며 "그 들뜬 마음으로 허망함에 울다 지친 유가족을 위로하셨냐.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애도라고는 국민의힘에는 없는 것이냐"고 맹비난했습니다.

아울러 "제 1 야당 대선 후보와 당 대표의 두 번째 '화해 쇼'에 이어 '진정성 없는 조문'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허망하기만 하다"며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저녁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준석 대표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평택 소방관 빈소로 향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선대본부 측은 "원래는 후보와 수행원 둘만 비공개로 가려고 했던 것이다. 이 대표가 '모시고 가겠다'고 제안해 공개적인 행사가 돼버린 것"이라고 해명했고, 이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의총장에서의 환호는) 당내 화합을 추구하는 분위기 속에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었다. 평택에 가서는 정치적 메시지 없이 정중하게 조문하고 왔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한편, 윤 후보는 전날(6일)에 이어 오늘도 "소방영웅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과 동료 대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순직한 소방관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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