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되살아나는 불'에 소방관 희생 되풀이…"인명 수색 위해 투입 불가피"
입력 2022-01-06 19:20  | 수정 2022-01-06 20:13
【 앵커멘트 】
그런데 이번 화재는 지난해 6월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비슷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두 화재 모두 잔불을 정리하다 불길이 재확산한 건데, 동료 소방관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순직한 소방관 중에는 임용된 지 9개월밖에 안 된 새내기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추성남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6월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입니다.

큰 불길은 발생 3시간여 만에 잡혔지만, 잔불 정리작업을 하던 소방관 1명이 숨졌습니다.

이번 평택 화재 역시 잔불을 정리하러 들어갔다가 소방관 3명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밤샘 진화 작업으로 어느 정도 불길이 잡혔지만, 불씨가 다시 확산하기 직전 투입됐다가 고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큰불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문을 열면 공기가 들어가 다시 불이 붙을 위험성이 있지만, 혹시 모를 인명 수색을 위해 즉시 투입될 수밖에 없다고 소방관들은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현직 소방관
-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산소가 유입될 수도 있고, 열이 축적되면서 다시 (불씨가) 살아날 수도 있고…. 사람이 안에 갇혀 있다고 가정하면 위험을 감수하고 들어갈 수밖에 없죠."

전문가들은 현장 지휘관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최돈묵 / 가천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불과 싸우면서 국민을 화재로부터 구출하는 게 소방관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무리한 작전을 할 수도 있어요. 현장 지휘관의 판단 하에 결정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순직한 소방관 중 한 대원은 자녀 2명을 둔 가장으로 알려졌고, 또 다른 대원은 임용된 지 1년도 안 된 새내기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비극이 계속되면서 1차 진화 후 시차를 두고 진입하는 등 소방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우진·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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