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상액 절반으로 '싹둑'…섬진강 수해 주민 뿔 났다
입력 2022-01-06 19:20  | 수정 2022-01-07 09:34
【 앵커멘트 】
2020년 8월에 섬진강 유역은 큰 물난리를 겪었죠.
당시 피해 주민들은 섬진강댐의 방류 실패를 문제 삼았습니다.
정부가 배상을 결정했는데, 신청한 보상액을 절반으로 싹둑 잘랐습니다.
뿔 난 주민들의 목소리,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20년 여름,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나면서 섬진강 주변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통시장이 물에 잠기고, 애지중지 키운 소가 물에 떠내려갔습니다.

주민들은 큰 비가 내렸는데 댐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해 벌어진 인재라고 주장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수해가 난 지 1년하고도 절반이 흘렀지만, 피해 주민들은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이곳 임시 시설에 머물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6평 남짓 공간에서 피해 보상만을 기다렸습니다.

▶ 인터뷰 : 홍정택 / 섬진강 수해 주민
- "이렇게 사는 게 정상으로 사는 것으로 보입니까? 우리도 기대가 있지 않습니까? (피해 산정에도) 어느 정도 우리가 손해를 봤고…."

3천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를 봤지만,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는 주민들이 요구한 배상액의 절반도 안 되는 48%만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합천댐 72%, 대청댐 51%의 배상 권고와 비교해도 적은 액수입니다.

주민들은 정부를 성토하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꼭두각시 중조위 피해민에 사죄하라."

▶ 인터뷰 : 김창승 / 섬진강 수해극복 구례 주민대표
- "48% 글자가 맞는 건지 뚫어지게 쳐다봤고요. 정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섬진강 유역 8개 지자체도 공동 성명을 내고 100% 전액을 배상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뿔 난 주민들은 청와대 앞과 국회 등에서 단체 행동을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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