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택 냉동창고 공사장서 화재…소방관 3명 숨져
입력 2022-01-06 14:30 
화재가 난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공사현장. [사진 출처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도 평택시 송탄소방서 소속 소방관 3명이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를 진압하다 숨졌다.
6일 경기도재난본부는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밤 11시 46분께 발생한 화재 현장에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을 위해 투입됐다.
큰 불길이 잡히면서 이날 오전 7시 12분께 대응 1단계가 해제됐으나 이후 재발화하면서 인명피해를 낳았다.

소방당국은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건물내 작업자를 수색하고,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한 소방관 5명과 연락이 끊기자 오전 9시 18분 대원수색팀(RIT)를 투입해 9시 34분께 대원 2명의 소재를 확인했다. 연기를 흡입한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나머지 소방관 3명은 낮 12시 41분께 냉동창고 2층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발견 당시 이들은 모두 공기호흡기 등 개인 안전 장구를 착용한 상태였다. 이들이 메고 들어간 산소통은 30~50분 가량을 버틸 수 있는 용량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신축공사장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관계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화를 했지만 이날 오전 재발화해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면서 "급격한 연소 확대와 구조물 붕괴로 갑작스럽게 고립돼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는 상위 단계의 동원령이다.
화재가 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은 5만여㎡ 용지에 지상 7층, 지하 1층 1개동 규모(연면적 19만9762㎡)로 허가돼 2020년 2월 착공, 올해 상반기에 완공 예정이었다. M사가 공사를 발주해 C건설사가 시공중이다. 이번 화재는 건물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화재 당시 1층과 5층에서 일하던 작업자 5명은 모두 대피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공사현장 1층에서 바닥 타설 및 미장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는 증언에 따라 발주처와 시공사 관계자, 작업 근로자 등을 불러 화재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화재원인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지난해 6월 17일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와 유사하다. 당시에도 불길이 잡히는 듯 했다가 다시 치솟아 건물 내부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에게 긴급 탈출 지시가 내려졌다. 순차적으로 해제됐던 경보령도 다시 강화됐다. 하지만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채 발견됐다. 당시 불길이 재확산한 이유는 창고에 쌓인 가연물을 비롯한 각종 적재물이 무너져 내리며 불길이 옮겨붙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이날 평택 화재 현장에서도 소방당국은 "산소통과 LPG 등 용접장비와 보온재가 창고안에서 다량 확인됐다"고 밝혔다.
화재가 난 평택 공사장은 2020년 12월 20일에도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건물 5층 자동차 진입 램프 부근에서 천장 상판을 덮는 작업을 하던 중 천장에 설치된 콘크리트 골격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5명이 10여m 아래로 떨어졌고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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