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야동 소리 끄면 재미 없어"…수업 중 음담패설 국어 교사 징계 절차
입력 2022-01-06 10:42  | 수정 2022-04-06 11:05
학생들 "입시 불이익 우려해 문제 제기 못했다"

대전의 한 사립 고등학교 국어 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음담패설 등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어제(5일) JTBC는 국어 교사 A씨의 발언 일부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학생들은 해당 교사로부터 3년간 피해를 입었으나 대학 입시에 불이익이 될까 두려워 문제 제기를 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정절(貞節)이라는 한자어를 설명하면서 "여러분을 만나는 여자는 이미 다른 남자를 겪어봤을 거다. 어떤 여자의 처녀성을 가져올 수 있는, 획득할 수 있는 남자는 여기 없어"라고 했습니다.

A씨는 "남녀상열지사라는 한자 뜻을 풀이해보면 남녀가 서로 열을 낸다는 이야기다"라는 발언도 했습니다. 또 "청각적인 자극이 얼마나 중요한데. 야동 소리 끄고 봐봐, 재밌나. 성인물 배우가 아무리 예쁘면 뭐해, 소리 들어야지"라고도 말했습니다.


A씨는 수업 시간에 여성의 외모를 비하하는 등 혐오발언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예쁜 애가 욕하면 당돌하고 귀여운 건데, 못생긴 애가 욕하면 XXX 없는 거지. 예쁜 애가 밝히면 개방적인 건데, 못생긴 애가 밝히면 XXX 거다"라고 했습니다.

A씨의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은 "이런 성차별적이고 성희롱적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 시간에 우리 보고 무엇을 배우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지 너무 당혹스럽고 화도 나고 수치스러웠다"고 호소했습니다.

대전교육청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진상조사를 벌였고, 학교 측은 A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이 A씨를 재단 내 다른 학교로 보내기로 결정하면서 교사 생활은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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