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월북자, CCTV 5회 포착됐지만 놓쳐…군 '총체적 부실'
입력 2022-01-06 07:00  | 수정 2022-01-06 07:30
【 앵커멘트 】
합동참모본부가 새해 첫날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발생한 월북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월북자 김 씨가 철책을 넘는 장면이 CCTV에 무려 5차례나 포착됐지만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군의 총체적 부실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일 오후 12시 51분, 강원도 고성 민통선 마을에 나타난 김 씨는 군의 경고방송을 들은 뒤 초소를 우회해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오후 6시 36분, GOP 이중 철책을 넘은 김 씨는 약 4시간 뒤 군사분계선을 넘었고, 자정을 넘겨 군 감시망에서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CCTV에 5차례 포착됐지만 감시병은 인지하지 못했고, 초동 조치조는 철책 인근의 발자국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조영수 /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장
- "현장 작전요원들은 포착 영상을 확인하지 못했고 철책 현장 확인 시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녹화된 CCTV 영상에서도 김 씨의 월책 장면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루 2번 CCTV 녹화 시간과 실제 시간을 일치시키는 작업을 제때 하지 않아 4분의 오차가 발생한 상태에서 엉뚱한 시간대를 확인한 겁니다.

지휘통제실장은 이런 상태로 상황을 종료했고 심지어 상급부대와 대대장 보고도 누락했습니다.

▶ 인터뷰 : 박경미 / 청와대 대변인
- "문재인 대통령은 22사단 지역에서 발생한 경계 작전실패는 있어서는 안 될 중대한 문제로 군 전반의 경계 태세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군 당국은 "최전방부대 경계 태세에 허점이 드러나 국민께 송구하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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