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난 준비된 후보…적폐 교대 아닌 정권 교체할 것"
입력 2022-01-05 21:53  | 수정 2022-01-05 21:55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재평가 이뤄지는 듯…현장서 느껴"
尹 선대위 쇄신엔 "잘 수습됐으면"

최근 여론 조사에서 10%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이른바 '비호감 대선' 속에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거듭 부인했습니다.

안철수 "현장 관심, 숫자보다 커…지지율 더 올라갈 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오늘(5일) 안 후보는 SBS뉴스에 출연해 "저는 제가 당선돼서, 제가 정권 교체를 하러 나온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안 후보는 "어떻게 보면 다른 두 당의 정권 교체 내지 정권 유지와 제 정권 교체는 좀 다른 것 같다"며 "다른 거대 기득권 양당은 정권 교체 내지 정권 유지 자체가 목적이다. 그러나 제 목적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고, 정권 교체는 그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기득권 거대 양당이 정권을 가져오게 되면 그다음에 대한 계획은 없다. 그러다 보면 안주하게 되고 그냥 신적폐가 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결과는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적폐 교대가 돼서 국민만 불행해진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안 후보는 자신을 향한 높아진 관심을 피부로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지금 숫자로(지지율로) 나타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 그래서 앞으로 더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자신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분이 도덕성에서 문제가 없는지, 가족 문제가 없는지, 그리고 또 미래 비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말로 실행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그런 검증 과정을 통해 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옮겨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안 후보는 "제가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그게(윤 후보 지지율이) 저한테 왔겠느냐"며 '본인이 준비된 후보냐는 뜻이냐'는 물음에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윤 후보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다른 당 후보라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런 혼란한 상황들이 잘 수습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격려를 건넸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윤 후보가 홀로서기를 했으니 모든 것은 본인이 결정하게 될 테고, 거기에 따르는 책임들도 모두 본인의 몫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사퇴한 것이 큰 차이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안 후보는 "원래 김 전 위원장께서 판세를 보는 눈이 굉장히 정확하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 여러 가지 다른 그러한 결정들을 하고 계시다. 그분이 있고 없고가 크게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SBS 여론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자 5명 중 3명이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라고 응답한 데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일 부분"이라며 "우선 제가 말씀드린 내용에 대해 수긍을 하고 지지는 하지만 이게 진정성이 있는가 그런 걸 자세히 보실 것. 그다음에 지지를 굳히시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10%대 지지율 급등…'단일화 적합도'도 尹에 우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최근 안 후보는 '대선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3~24일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8.4%의 지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오늘 발표된 머니투데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12.9%로 급등했습니다.

특히 그제(3일) 발표된 JTBC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다면 누가 더 적합한가'를 물은 결과, 41.1%가 안 후보가 더 적합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몸값이 높아진 안 후보에 여야 모두 러브콜을 보냈으나 안 후보는 "헛된 꿈 꾸지 말라"며 대선 완주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 조사들은 모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며 더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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