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요집회 30년', 1,525번째 외침…소녀상 앞은 극우단체 선점
입력 2022-01-05 19:20  | 수정 2022-01-05 20:45
【 앵커멘트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가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수요집회의 상징은 평화의 소녀상인데요.
정작 30주년 수요집회는 보수 단체의 자리 선점 때문에 평화의 소녀상 앞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렸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추운 날씨에도 수십명의 시민이 차디찬 돌바닥에 앉아 있습니다.

30주년 수요집회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손에는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바라는 문구와 노란 나비들이 쥐여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광기 / 정의기억연대 이사
- "수요시위가 30년이 되었습니다. 이 30년의 길은 정의였습니다. 이 30년의 길은 진실이었습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한 수요집회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외교부까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1992년 1월, 일본 총리의 방한에 맞춰 처음 열린 수요집회는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매주 수요일 어김없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재작년 5월부터 보수 단체들이 집회 장소를 선점했습니다.

30주년 집회도 소녀상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에서 열렸고, 소녀상 앞에선 보수 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는 수요집회 현장에서 인권 침해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이나영 /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운동 자체를 폄훼하고 말살하려는 시도로 지금 지속적으로 옆에서 엄청난 방해와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살아있는 피해자는 단 13명에 불과합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makalu90@mbn.co.kr]

영상취재: 이형준, 이형우 VJ
영상편집: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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