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영애 주연 '사임당', 중국서 방영…6년 만에 한한령 해제?
입력 2022-01-05 17:21  | 수정 2022-01-05 17:42
드라마 '사임당' / 사진=SBS 제공
사드 배치로 인한 한한령 이후 6년 만 방영
전문가들 "달라진 중국 분위기 확인 가능"

드라마 '대장금'으로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이영애의 주연작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어제(4일)부터 중국 인터넷TV를 통해 방송됐습니다.

한국 드라마가 중국 내 정식 플랫폼을 통해 방영된 것은 지난 2016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한한령(限韓令)이 발동한 이후 6년여 만입니다.

中, 2016년 사드 배치 보복으로 '한한령'…한류 제약

드라마 '사임당' 속 배우 이영애 / 사진=SBS 제공

오늘(5일) 다수의 중국 연예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후난(湖南)위성TV의 IPTV 채널 '망고TV'에 '사임당'의 중국어 더빙 버전이 올라왔습니다. 후난 위성TV 계열사인 지방 방송사 '후난오락'도 같은 날부터 사임당의 더빙 버전을 방송했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한국이 사드 배치를 확정하자 이를 미국의 중국 견제 수단으로 여기고 한국에 대한 경제·문화적 보복 조치인 '한한령'을 시행했습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나 중국은 암묵적으로 모든 한류의 유입을 원천 봉쇄했습니다.

한국 드라마는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 중국의 공중파와 인터넷TV 등 정식 허가 난 플랫폼을 통해 방송되지 못했으며 국내 한류 스타들의 중국 활동에도 제약이 걸렸습니다.

이에 '망고TV'도 2017년 한국과 동시 방송을 위해 '사임당' 판권을 사들였지만 한한령으로 인해 무산됐습니다.

6년 만 영화 개봉 이어 드라마 방영…한한령 해제되나

영화 '오! 문희' 포스터

그러다 지난해 12월 3일 배우 나문희·이희준 주연의 영화 '오! 문희'가 한국 영화로는 6년 만에 중국에서 정식 개봉했고, 이번에 '사임당'도 방영하면서 한한령이 해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드라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사임당'은 과거에 제작된 작품이고 중국과 동시 방송을 목표로 심의 단계를 거쳤기에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이전과 달라진 중국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 또한 '한국 영화의 중국 추가 개봉이나 한국 드라마의 중국 TV채널 방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냐'는 물음에 "더 많은 양국의 영화와 드라마가 서로의 국가에서 방영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영애·송승헌 주연의 드라마 '사임당'(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도 알려진 신사임당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사임당의 일기를 발견하고 그의 비밀에 다가가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당시 '대장금' 이후 13년 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한 이영애는 '사임당'에서 서지윤과 사임당 1인 2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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