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국양제 사실상 폐지?…빠르게 중국화 되는 홍콩
입력 2022-01-04 19:21  | 수정 2022-01-04 20:58
【 앵커멘트 】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홍콩 민주진영의 언론사 한 곳이 또 문을 닫았습니다.
반년 새 벌써 3번째입니다.
친중 진영이 장악한 입법회는 오늘 '충성 선서'와 함께 임기를 시작했는데요.
중국과 홍콩의 일국양제, 정말 괜찮은 걸까요?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홍콩 온라인 매체, 시티즌 뉴스가 자사 SNS를 통해 폐간 소식을 알렸습니다.

언론 환경의 악화로 구성원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 인터뷰 : 크리스 융 / 시티즌 뉴스 주필
- "비판적이거나 문제를 일으킨다고 여겨지는 매체는 더 취약합니다."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입장신문이 문을 닫은 지 나흘만이며, 지난해 빈과일보까지 하면 반년 새 벌써 세 곳째입니다.


홍콩 정부는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케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우리 모두와 같이 언론인과 언론기관들 역시 법을 존중하고 준수해야만 합니다."

중국 공산당이나 홍콩 정부에 비판적인 매체에 대해선 "가짜뉴스"라며 엄포를 놓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입법회 90석 중 친중파가 89석을 차지한 홍콩 입법회는 충성 선서와 함께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홍콩 입법회 의원
-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에 충성을 다하고 홍콩특별행정구법에 따라 정직하고 성실하게 봉사할 것입니다."

선서의 진실성이 의심되면 언제든 자격이 박탈됩니다.

지난주엔 입장신문 압수수색과 체포를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홍콩대의 '톈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 조각상은 이미 철거됐고, 추모 집회를 언급한 민주활동가는 징역 22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놀란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한 지 근 1년여.

'일국양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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