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말에 짐 빼고 사라진 탈북민…"경찰 1명이 38명 관리"
입력 2022-01-04 19:20  | 수정 2022-01-04 20:03
【 앵커멘트 】
지난 1일, 탈북한 지 1년 만에 다시 월북한 남성은 서울 노원구의 한 주택에서 살았는데요.
이웃 주민들은 "지난 연말에 짐을 모두 빼고 사라졌다"며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공동주택입니다.

지난 1일 월북한 남성 김 모 씨는 최근까지 이곳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정부에서 제공한 쌀이 문 앞에 있다가 사라지는 것만 알았을 뿐, 김 씨와는 거의 교류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문 앞에다가 이렇게 세워놓는다고 10kg짜리 쌀을. 거기 계속 있다가 어느 날 보면 그 쌀이 없어지면 아마 들어왔다 간 거야."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해당 남성이 살던 곳입니다. 남성은 자신이 쓰던 침구류 등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웃 주민들은 지난해 연말, 살림살이를 버리던 김 씨의 마지막 모습만 어렴풋이 기억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새벽 아침에 무슨 일이 쓰레기 봉지에 카펫 같은걸 둘둘 말아가지고 쓰레기 갖다 버리러 나가는 걸 봤대요."

서울 노원경찰서는 김 씨를 지난해 6월 두 차례 월북 징후가 보인다며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근거가 부족하다며 보강 조사 지시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 경찰 1명이 관리하는 신변보호대상 탈북민은 평균 38명 수준으로, 사실상 관리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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