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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6개월 발뻗고 잔다"…무섭게 오른 반도체, 올해도 사라는 월가
입력 2022-01-04 17:52  | 수정 2022-01-04 19:36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지난해 전 세계 산업을 휩쓸었던 반도체 부족 대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올해에도 반도체 주식 매수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는 뉴욕증시에서 단순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뿐 아니라 반도체 설계·생산장비 등 다양한 부문을 아우르는데, 전기차·클라우드·메타버스 시대를 감안할 때 성장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서다.
3일(현지시간) 도시야 하리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투자 노트를 통해 "지난해 반도체 부문 호실적과 주가 상승세가 돋보였다고 해서 새해 기대를 접을 필요는 없다"면서 "올해는 반도체 부문 내에서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여 종목 선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리 연구원이 꼽은 미국 반도체 주식 8개 종목은 '중앙처리장치(CPU) 강자'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를 비롯해 저장장치·통신용 반도체 업체 마벨 테크놀로지, 반도체 소자 생산 업체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 테라다인, 전자태그(RFID) 반도체 칩 개발 업체 임핀지, 파운드리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차량용 반도체 업체 온세미컨덕터, 통신용 반도체 업체 코보 등이다. 하리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부문에 투자하려면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면서도 경기 침체 여파가 덜한 우량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올 상반기 성장세가 기대되는 반도체 관련 산업 부문은 데이터센터와 5G(차세대 네트워크) 휴대폰, 인프라스트럭처, 자동차 분야다. 또 지난해 반도체 주식이 급등세를 보였다는 점과 올해 물가 상승 압력을 감안할 때 비교적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 하리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010년 이후 최고점에 달한 상황인 데다 반도체 경기 사이클을 감안할 때 펀더멘털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종목을 매수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미국 파이퍼샌들러증권은 전기차 시대 수혜주로 미국 반도체 업체 울프스피드 매수를 추천했다. 3일 하시 쿠마르 파이퍼샌들러증권 연구원은 "울프스피드는 특히 전기차 관련 반도체 기업으로서 올해 강력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해당 종목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8.38% 올라 121.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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