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선대위 쇄신 내홍에 고민 깊어진 윤석열…김종인 "후보 마음 몰라"
입력 2022-01-04 17:2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전면 쇄신안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 지지율 하락으로 선대위 전면 쇄신에 돌입하는 등 내홍이 길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3일 선대위 전면 쇄신을 발표하며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당직과 중앙선대위 직책을 내려놓았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4명의 공동선대위원장, 6명의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비롯한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도 윤 후보에게 사의를 표명하며 윤 후보에게 거취를 일임했다.
현재 윤 후보는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선대위 쇄신 방향 등을 고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늦어도 5일까지는 선대위 개편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4일 광화문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늘내로 선대위 개편이 마무리 될 것 같냐'는 질문에 "모른다. 후보의 마음을 알 수 없으니까"라고 했다.

윤석열 대선후보가 선대위 전면 개편 과정에서 자신을 배제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나하고 관계가 없다"며 "그런 질문은 미안하지만, 안 하시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자기 나름대로 최종 결심을 안 한 모양이니 기다려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후보가 빠른 시일 내 결정한다고 했으니 오늘, 내일 사이에 결말이 날테니 그때까지 기다려보면 된다"고 했다. 이어 "나보다 우리 후보가 더 답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와 소통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내가 아는 것만큼은 알고 있으니까 염려 마시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준석 대표에 대한 거취 논란도 일고 있다. 김경진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은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기현 대표가 의원총회 과정에서 내가 물러나겠다, 정책위원장도 물러나겠다라고 하는 것은 현재 당대표인 이준석 대표에 대한 의원들의 강한 비판의 기류들이 반영이 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역시 지난 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벌써 몇 차례인가. 당대표의 일탈행위는 그를 아끼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짜증나게 하고 있다. 이준석은 자기 생각에 아니다 싶으면 참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표로서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 그동안 한 일이 무엇인가. 윤석열 입당 전엔 당에 들어와야 보호한다더니 정작 입당 후 후보 보호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전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선대위에 대한 전면적 개편을 단행하겠다. (6개) 본부장 사퇴를 포함해 구조조정을 해야겠다"며 "국민 정서에 맞게 선대위를 개편해야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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