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만둣국 얘기는 혼자나 해" 한국계 미국 앵커에 폭언했다 날벼락 맞은 시청자
입력 2022-01-04 17:18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국계 미국인 앵커가 방송에서 "새해 만둣국을 먹었다"고 말하자 한 시청자가 인종 차별적 폭언을 쏟아내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후 이 일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해당 앵커에게 따뜻한 응원이 쏟아졌다.
이번 일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NBC 산하 방송국의 뉴스 방송에서 발생했다.
20년 경력의 한국계 미셸 리 앵커는 미 남부의 새해 음식을 소개하고 의미를 설명하면서 "저는 만둣국을 먹었다"며 "한국사람들이 새해에 많이들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시청자가 같은날 방송국에 보낸 음성메시지에서 리 앵커를 향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완전 아시아인스러웠다. 한국적인 것은 혼자서나 하라"고 지적했다.
이 시청자는 또 "리 앵커의 말에 기분이 나빴다"며 "만약 백인 앵커가 '우린 새해에 이런 걸 먹는다'고 하면 어땠겠나"라고 따지기도 했다.
리 앵커도 그냥 당하지는 않았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이 음성메시지를 직접 듣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 응수한 것이다.
그러자 동료 언론, 일반 이용자, 작가, 정치인 등이 리 앵커를 위로하고 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응원하는 글을 쏟아냈다.
트위터에는 "아시아인들은 새해를 두번 챙긴다고 하면 뭐라고 하려나" "2022년은 완전 아시안스럽게 해주세요" 등 다양한 응원글이 이어졌다.
미국 보스턴 최초의 아시아계 시장이자 최초의 여성 시장인 대만계 미셸 우 사장도 "나도 만둣국 먹었다. 완전 아시안스러워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자사 홈페이지에 "내가 이 시청자에게 직접 말을 건넬 수 있다면 진심 어린 대화를 하고 싶다"며 "같이 만둣국을 먹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 상 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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