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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부터 바글바글하다 했더니"…올해 영업익 40% 뛴다는 이 호텔
입력 2022-01-04 17:16  | 수정 2022-01-04 19:50
◆ 2022 韓 증시전망 ⑨ 유통 ◆
유통업 관련주는 지난해 코로나19 봉쇄 조치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본격화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통업 관련주들이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주가 역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4일 유통업종 주가의 방향성을 가르는 핵심 요소인 영업이익 증가율이 올해 시장 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신세계, 현대백화점, 호텔신라 등 주요 10개 유통업체의 올해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41.1% 상승한 85조3000억원과 3조291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코스피 합산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7.8%)를 웃도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NH투자증권은 조언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은 성장성에 대한 논란이 항상 뒤따르는 만큼 이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줄 때 기업가치 상승이 동반된다"며 "낮은 매출 성장률, 이익 감소 등이 업종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이었던 만큼 2022년은 기대감을 갖고 비중을 확대해 볼 시점"이라고 밝혔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돼 국내 면세점들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유통업종에는 호재라고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에서 약 15% 내외를 차지하던 내국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회복 쪽이 부각되면서 면세점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국증권도 올해 하반기 해외여행 정상화가 가능하다면 면세점 매출은 20% 가까이 늘어날 거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하반기 면세점 산업이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종이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추진한 체질 개선 노력도 실적 회복과 함께 주가 부양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실 점포 폐점, 적자를 낸 공항 면세점 철수, 신사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유통업종의 비용 구조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마트를 유통업종 최우선 추천 종목(톱픽)으로 꼽고 있다. 온라인·오프라인 인프라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영업이익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추가 매입에 따른 연결 편입 효과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70.3% 오른 6512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백화점 매출 본격화, 면세점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현대백화점도 톱픽으로 꼽혔다. 현대백화점이 2020~2021년 새롭게 문을 연 3개 점포(더현대서울, 아웃렛 2개)가 개점 1년 이상 경과되며 기존 점포로 편입돼 성장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24.2% 오른 3조7000억원, 3374억원이 될 것으로 NH투자증권은 내다봤다. 호텔신라 역시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시내 면세점 영업이익률이 현재 3%대에서 1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물가 상승, 금리 인상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 소비심리 약화는 유통업종 반등에 제약이 될 수도 있다고 증권가는 우려했다.
[김제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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