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호실적에 전기차 수혜…KCC 주가 25% 급등
입력 2022-01-04 17:16  | 수정 2022-01-04 19:30
KCC가 생산하는 실리콘 수요가 기존 건설자재 분야뿐만 아니라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면서 KCC 주가가 급등했다. 4일 KCC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5.40% 오른 3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올해 KCC 영업이익이 실리콘 매출 증가에 따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C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184% 오른 143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13% 뛰어넘은 수치다. KCC의 올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한 611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거라고 하나금융투자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기존 5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CC는 2019년 미국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머티리얼스를 3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자동차·배터리에도 사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실리콘 제품 생산에 주력해 왔다. 신영증권은 KCC의 실리콘 매출 비중이 기존 범용 실리콘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리콘은 배터리 소재부터 전기차 부품, 차체까지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내연차 대비 4배 더 많은 실리콘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은 내화학성, 고온 안정성 등 전기차 전환에 필수적인 특성을 두루 갖춰 전기차 보급을 앞당길 수 있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에 차체 코팅, 차량 구성품 간 접착 등에 사용되고 있는 것을 넘어서서 전기차의 모터,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의 경량화, 방열, 전자파 차폐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실리콘은 차세대 배터리 음극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가볍게 만드는 '실리콘 하드코트' 제품군에서도 KCC는 기존 도료사업 노하우를 이용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KCC가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실리콘의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 실리콘 원가는 지난해 3분기 전 분기보다 3배 상승했지만 KCC는 이를 뛰어넘는 판가 인상을 통해 최초로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원가가 전 분기 대비 40% 하락했지만 일부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가는 인상된 상태로 남아 실리콘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김제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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