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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저하' 송승환, 30cm앞 모니터 보며 베이징올림픽 감동 전한다
입력 2022-01-04 17:04 
송승환. 사진|KBS

배우 겸 공연기획자 송승환이 시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해설을 맡았다.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으로 4급 시각장애 판정을 받은 송승환은 해설에는 문제가 없다며 도쿄 하계올림픽에 이어 또 한번 활약을 다짐했다.
송승환은 4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KBS 방송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도쿄 올림픽 때 개·폐막식 해설을 했는데 이재후 아나운서가 도와줘서 무사히 잘 치렀다. 평창올림픽 개·폐막식을 직접 만들어봤기 때문에 도쿄 올림픽 보면서 만든 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만들었는지, 올림픽 퍼포먼스에는 많은 상징과 의미가 담겨 있는데 모르고 보면 재미가 없다. 그런 의미를 찾아서 소개해드린 게 좋은 반응이 온 것 같다. 잘 준비해서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 개폐막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승환은 현재 눈 상태를 묻자 시력이 많이 안 좋다. 여기 있는 분들 얼굴이 안 보인다"며 "다행히 올림픽은 저희가 리허설을 볼 수 있다. 도쿄 올림픽 때도 리허설을 망원경을 이용해 봤다. 제가 30cm 앞에는 보인다. 해설할 때는 대형 모니터를 앞에 두고 보면서 해설을 했다. 시청자들도 TV 앞에 보이는 걸 본다. 모니터를 보면서 해설을 하면 시청자와 똑같은 눈높이에서 해설하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폐막식은 세계인들에게 그 나라 역사와 문화를 짧고 임팩트 있게 보여주는 TV쇼와 같다. 중국 문화, 역사를 공부하고 있다. 개막식 전에 나올 미디어 가이드북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며 연출을 해 본 사람으로서 연출자와 디자이너의 생각을 다른 사람보단 쉽게 파악할 수 있으니 잘 파악해서 시청자들께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는 평창 때 만난 중국의 장이모 감독이 국가 행사할 때 예산 걱정을 안 한다고 하더라. 아마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도 어마어마한 인원과 물량, 디지털 기술을 선보일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송승환은 올림픽을 전 국민이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는 각본 없는 드라마와 감동이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신나고 감동받는 순간이 별로 없었다. 다시 한번 신나는 느낌,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 도쿄 올림픽에 이어 또 한 번 감동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송승환은 지난 1965년 아역 성우로 데뷔한 뒤 드라마와 영화, 공연 등에서 활약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공연 ‘난타를 제작했으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폐막식의 총감독을 맡았다. 2020년 출연한 한 방송에서 시각장애 4급이라고 밝히며 시력이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고 있지만 늘 안갯속에 있는 느낌”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재후 아나운서와 지난해 여름 도쿄 올림픽 개·폐막식 해설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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