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사슴 수백마리 코로나 감염…원인은 '사람'
입력 2022-01-04 16:45  | 수정 2022-01-04 16:51
(출처=연합뉴스) 흰꼬리 사슴 자료사진
사람이 사슴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한 것으로 추정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


미국에 서식하는 야생 흰꼬리사슴 수백 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연구진은 지난해 아이오와주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사슴 283마리의 사체를 분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중 94마리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했습니다.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진도 지난해 1~3월 북동부 국립공원 등지에 서식하는 야생 흰꼬리사슴 360마리를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 결과 129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음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사슴들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실하지 않지만, 두 경우 모두 사슴이 오염된 물을 마신 뒤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두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간이 사용한 폐수, 배설물에 남아있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동물이 전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국 NBC방송은 지난 2일 두 연구 모두 사람으로부터 사슴에게로 바이러스가 전파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흔한 대형 포유류인 사슴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결합할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돼왔습니다.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사슴은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를 살펴볼 수 있는,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숙주”라면서 사슴이 사람에게 코로나를 감염시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가능한 일”이라고도 밝혔습니다. 다만 사슴을 포함한 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전파시킨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퍼뜨릴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가 흰꼬리사슴과 코로나19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에 600만 달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구비를 받은 공동연구진은 미국 30개 주에서 서식하는 사슴 사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찾고 있습니다. 또 코요테나 너구리 등 다른 동물의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이중 코로나 항체를 가진 동물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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