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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10명 중 7명 "인플레로 원가부담 우려"…극복 방안은 "주식 더 사겠다"
입력 2022-01-04 16:06 

국내 상장사 경영진 10명 중 7명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증가를 올해 가장 큰 경영 고민사항으로 꼽았다. 경영진 절반 이상은 물가 상승 시기 극복을 위해 주식, 펀드 등 투자형 자산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4일 삼성증권이 연간 기준 매출 또는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인 기업 924곳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경영진들은 올해 세계 경제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이슈로 인플레이션(21.3%)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로 재정지출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19%), 금리 인상(19%),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16.6%) 순이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가장 큰 우려사항으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66.1%)을 지목했다.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이들도 과반수 이상인 55.6%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올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대비 올해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 예상한 경영진들은 30.8%에 불과했다. 10명 중 7명이 지난해 대비 악화되거나 유사할 것이라고 봤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진들은 주식 비중을 높일 것을 고려 중이다. 법인 자금 투자를 확대할 자산으로 32.6%가 국내·외 주식을 선택했다. 다만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자 하는 국가는 한국(37.9%)보다 미국(42.6%)을 택한 경영진들이 많았다. 부동산 펀드, 비상장 주식 등 인플레이션 회피(헷징)가 가능한 대체투자자산(21%)과 더불어 채권(19.7%)에 투자하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투자 계획 없이 현금을 보유하거나 금에 투자하겠다는 의견은 각각 9%, 7.3%에 그쳤다.
개인 자금을 활용한 투자엔 조금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 경영진들이 많았다. 44.4%의 경영진들이 개인 자금 운용과 관련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법인 자금과는 다르게 개인 자금을 활용한 투자는 한국(47.6%)에 투자하겠다는 비중이 미국(40.4%)보다 높았다.

가장 닮고 싶은 글로벌 CEO를 묻는 질문엔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23.2%)를 택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22.4%였다. 경영진들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경영트렌드 및 정보를 얻는 창구는 CEO·CFO 포럼 등 커뮤니티(37.1%), 개인적인 전문가 네트워크(35.7%), 증권사 리서치 자료(18.1%) 순이었다.
한편 경영진들은 자산운용 방식에 있어 증권사·자산운용사에서 제공하는 OCIO(외부위탁운용) 서비스에 관심이 높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67.2%가 법인 자산 운용에 있어 OCIO 서비스를 근 2년 내에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부사장)은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경영진들에게 혜안을 제시할 수 있는 트렌드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법인고객 전용 포럼인 CEO·CFO 포럼을 올해에도 한층 업그레이드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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