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손학규에 단련"…손학규 측 "선배 이름 팔지 말라"
입력 2022-01-04 15:55  | 수정 2022-01-04 16:13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홍 여전…‘李 사퇴론’ 압박
손학규 측 “성숙한 정치인으로 성장하길”

국민의힘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전면 개편으로 대대적인 수술에 오른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후보 지지율 하락 관련 책임론이 일자 나는 손학규(전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단련된 사람”이라며 거취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손학규 측은 자기 자신의 정치를 위해 선배 정치인의 이름을 함부로 팔지 말라”며 반발했습니다.

최고위 사퇴 압박에도…즉각 대체 멤버 준비”

3일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은 일괄 사퇴를 주장하며 이 대표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이 대표는 나는 손학규에게 단련된 사람”이라며 사실상 사퇴 거부 의사를 표했습니다. 또한 대의를 위해 희생을 선택하시면 즉각 대체 멤버를 준비하겠다”며 다른 최고위원을 임명하겠다는 경고성 발언도 내놨습니다. ‘누구를 임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임명할 수도 있다”며 웃어넘겼습니다.

이날도 국민의힘 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사퇴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적어도 선거기간만이라도 성상납 의혹을 받는 이 대표가 직무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름다운 정치가 아닐까”라고 말했습니다. 김경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특보단장은 (당내) 10명 중 7~8명 정도는 대표계서 백의종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우회적으로 보직 사퇴를 권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시절인 지난 2019년 보궐선거 직후 지도부에 책임을 물으며 총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사퇴를 거부한 손학규 대표에게 항의해 최고위원회를 보이콧한 바 있습니다.

탈당해 미래통합당 간 건 이준석 아닌가”

손학규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은 이 대표가 자신을 언급하며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선배 정치인의 이름을 함부로 팔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설영호 손학규 대통령 예비후보 대변인은 오늘(4일) 서면 논평을 통해 미래가 촉망되는 청년 정치인이 이번 기회에 성숙한 정치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설 대변인은 손학규 대표의 소명은 지금도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의회 중심의 참된 민주주의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시 2019년 상황에 대해 이준석 최고위원과 일부 당원들이 손학규 대표를 몰아내려 했으나, 손 대표는 제3지대 정당을 지키기 위해 대표직을 놓을 수 없었다”며 이 최고위원 등이 바른미래당을 장악하여 미래통합당으로 통합하고자 했고, 이 대표는 결국 미래통합당으로 가지 않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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